FIFA “한국 여자축구, 월드컵 2연패로 고통스러운 교훈 배웠다”

입력 2019-06-16 16: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현 상황을 소개하며 간판스타 이민아와 골키퍼 김민정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스타드 드 알프스에서 열린 2019 프랑스 FIFA 여자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2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주도권은 잡았지만 전반 29분 나온 김도연의 자책골로 먼저 실점했고 후반 30분 다시 역습으로 오쇼올라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프랑스 전 0-4 패배에 이어 2연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게 된 한국은 16강 자력 진출이 무산됐다.

이제 한국은 오는 18일 노르웨이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노르웨이는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3-0으로 대파한 강호기 때문에 승리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FIFA는 ‘태극낭자가 배운 고통스러운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은 프랑스와 나이지리아에 2연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처했다. 전 세계 챔피언인 노르웨이를 상대로 승리가 필요해 여전히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이어 “개최국 프랑스에게 당한 패배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게 당한 두 번째 경기 패배는 아직도 눈에 띄는 좌절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FIFA와 인터뷰를 가진 이민아는 “지금 거의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전은 경기를 지배하다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후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이후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경기를 뒤집을 만큼 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첫 실점을 당한 골키퍼 김민정은 “그 첫 골을 내주지 말았어야 했다. 그 순간에 어리석은 결정을 한 것은 내 실수였다”며 자책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골을 내주고 2연패를 당한 것은 전혀 즐겁지 않다. 하지만 이건 월드컵이고 전 세계에서 온 최고의 선수들이 조국을 위해 뛰고 있다”며 의지를 다시 불태웠다.

이민아는 “상대 팀들의 경기 템포가 급격하게 빨라졌고 개인기 면에서도 향상됐다. 격차를 줄이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어린 소녀들이 공을 가지고 놀게 되고 어려서부터 경기를 즐기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며 세계의 벽과 격차를 시인했다.

이어 “노르웨이 전이 이번 대회 우리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경기 후에 후회가 남지 않게 잘 준비할 것이다. 우린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