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의 위력’ LG의 자랑, ‘우찬 듀오’의 강력한 존재감

입력 2019-06-1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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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차우찬과 이우찬(왼쪽부터)이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도중 덕아웃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LG 트윈스는 17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1위(3.11)의 강력한 마운드를 자랑한다. 선발진 평균자책점도 3위(3.32)로 준수하다. 후반기에만 24승39패로 무너지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와 분위기가 다른 이유도 마운드에 대한 믿음이 한층 커진 덕분이다.

안정된 선발진의 중심에는 차우찬(32)과 이우찬(27)의 ‘우찬 듀오’가 있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의 원투펀치에 국내 선발진까지 잘 돌아가고 있으니 류중일 LG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다.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95억 원을 주고 데려온 차우찬은 지난 2년(2017~2018시즌 연속 10승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1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 6회 포함 6승2패, 평균자책점 3.57로 호투하고 있다. 명실상부 LG 국내 선발진의 중심이다.

이우찬은 기대치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5월 초까진 계투로 나서 2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잘 버텼고, 보직을 옮긴 5월1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부터 6차례 선발등판에서 4승,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로테이션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 포심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심해 타자 입장에선 쉽게 공략하기가 어렵다는 평가다. 본인도 “과거에는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는데 공이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은 그 무브먼트가 내 무기라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커졌다”고 했다.

‘우찬 듀오’의 진정한 가치는 선발등판 시 팀 성적에 있다. LG는 차우찬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10승3패(승률 0.769)를 기록했고, 이우찬의 6차례 선발등판에선 전승을 거뒀다. 두 투수가 합작한 승패마진이 무려 ‘+13(16승3패)’에 달한다. LG가 3위(40승1무29패)를 유지하는 데 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의미다. 둘은 선발등판하지 않는 날에도 덕아웃에서 꾸준히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이우찬은 “내 개인 승리가 아니라도 팀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결과가 잘 나오는 덕분에 그만큼 자신감도 커지는 것 같다. (차)우찬 선배 등 투수조 형들이 선발투수의 루틴과 회복의 중요성 등 여러 조언을 해주신 덕분이다. 부상 없이 1군에서 최대한 오랫동안 힘을 보태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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