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은사’ 찾은 양의지와 김태형 감독의 마사지

입력 2019-06-18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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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D, 다른 유니폼’.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왼쪽)가 1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18일 잠실구장은 경기 시작 전 비가 흩날렸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홈경기 우천 취소가 없었던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덕아웃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순리대로 해야죠. 그치면 열심히 하고, 더 내리면 모두 푹 쉬고”라고 말했다. 그 순간 반가운 얼굴이 홈 덕아웃을 찾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로 두산을 떠나 NC 다이노스에 둥지를 튼 양의지였다.

두산 클럽하우스에 먼저 들러 옛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양의지는 김 감독을 만나기 위해 덕아웃을 찾았다. 김 감독은 정중히 인사를 한 양의지를 옆자리에 앉으라고 권하고는 목과 등 근육을 가볍게 주무르며 “잘하고 있잖아. 마음 더 편하게 갖고. 아프지 말고. 주전 포수 오래하면 안 아픈 곳이 없다. 관리 잘하고”라며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양의지와 두산에서 배터리 코치와 선수로 처음 만나 인연을 이어왔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양의지가 지난해 12월 NC와 계약한 직후 가장 먼저 연락을 한 주인공이 김태형 감독인 이유다.

양의지는 은사의 특별한 덕담과 마사지에 깊은 고마움을 전한 후 경기 준비를 위해 3루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감독이 된 후에도 투수들의 특성 등에 대해 양의지에게 많이 묻는 등 여러 의견을 들었다. 팀을 옮겼지만 잘하고 있어 뿌듯하다”며 돌아가는 제자의 등을 한참 바라봤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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