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본 ‘오락 같은’ 류현진의 호투 비결

입력 2019-06-18 18: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병현.

“어떤 공을 던져도 통한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전직 메이저리거 투수 김병현(40)은 호투 행진으로 미국 무대를 휘어잡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을 두고 “오락기로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놀라운 제구력으로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4경기 평균자책점(ERA) 1.26을 기록 중인데, MLB 전체에서 유일한 1점대 성적 보유자다. 최근 타선의 득점지원이 충분하지 못해 훌륭한 투구를 펼치고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지만, 9승1패로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18일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 경기가 열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김병현은 류현진을 두고 “투구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고의 무기는 자신감이다. 김병현은 “어떤 공을 던져도 통한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MLB에서 몇 년을 뛰고 부상을 당했는데, 건강을 되찾고 ‘내 공이 통한다’는 확신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류현진의 볼 컨트롤을 보면 알지 않나. 오락기로 야구를 하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뺐다 한다”며 “또 빠르게 던질 때는 빠르게, 느리게 던질 때는 느리게도 던진다”고 감탄했다.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라는 확실한 동기부여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 겨울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790만 달러(약 212억 3835만 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김병현은 “결국 FA의 영향 아니겠나. 조금만 더 오르면 산 정상인데, 내려갈 수는 없다. 무엇보다 올해 목표가 확실하니 그만큼 준비를 잘했을 것”이라고 시즌 준비 과정에서도 주목했다.

광주|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