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단두대 매치, 경남-인천의 승자는?

입력 2019-06-21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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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종부 감독(왼쪽)-인천 유상철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인천유나이티드

무시무시한 단두대 매치가 탄생했다.

도민구단 경남FC와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22일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올 시즌 만족스럽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16라운드까지 경남은 승점11을 쌓는데 그쳤고, 인천은 승점 10에 머물렀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승점 36), FC서울(승점 34)이 형성한 선두권 추격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도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다. 당장의 목표는 중위권으로의 도약이다. 우승경쟁은 차치하고 일단 생존은 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현재 경남은 10위, 인천은 꼴찌(12위)에 랭크돼 있으나 이번 대결에 따라 순위는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경남은 최근 10경기에서 한 번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4무6패로 초라하다. 15일 홈에서 펼쳐진 성남FC와 16라운드는 특히 뼈아팠다. 1-0으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 성남 공격수 에델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도전한 경남은 경험의 한계를 느끼며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ACL에 무게를 싣는 동안 정규리그에서는 조금씩 하향곡선을 그렸고, 끝내 최하위 다툼을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FA컵 8강에 오른 것만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너무 초라한 상황이다.

반등이 필요한 것은 인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1무1패를 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 봐도 1승3무6패에 불과하다.

특히 불이 붙지 않는 화력이 답답하다. 16경기에서 8골에 그쳤다. 두 경기당 한 골씩 넣은 셈이다. 역시 빈약한 공격으로 골머리를 앓는 7위 포항 스틸러스도 이미 13골을 넣었으니 큰 차이가 있다.

믿을 구석은 위기에 강한 선수단의 응집력이다. 인천은 매 시즌 하위권을 유지하다가 끝내 생존하는 묘한 힘을 발휘했다. 어렵게 잡은 제주도 역시 최하위권에서 사투를 벌이는, 인천 입장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다. 주말 맞설 경남과 같은 처지였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에서 과연 누가 웃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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