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8강 도전’ 전북-울산, K리그의 자존심이 걸렸다

입력 2019-06-2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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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모라이스 감독(왼쪽)-울산 김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 모라이스 감독(왼쪽)-울산 김도훈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아시아 클럽 정상을 향해 한 걸음 전진을 노린다. 두 팀은 26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에 출격한다. 나란히 안방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한다는 의지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상강(중국)과 격돌하고, 울산은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운명의 승부를 펼친다.

두 팀 모두 유리한 고지는 점했다. 전북은 19일 원정 1차전에서 전반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직후 터진 문선민의 골로 앞서다 전반 38분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은 일본 사이타마 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7분 우라와 공격수 스기모토 겐유에게 첫 골을 내줬으나 5분 만에 주민규가 헤딩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황일수가 역전골을 뽑았다.

ACL은 원정 골 우선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전북은 득점 없이 비기기만 해도 8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고, 울산은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과만 내면 된다. ACL 홈경기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나 실점을 최소화해야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선수단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결전을 대비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주말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 홈경기(1-1)에서 완전히 힘을 뺐다. 골키퍼 송범근과 중앙수비수 김민혁을 제외한 9명을 주전을 바꿨다. 후반 들어 로페즈와 김신욱 등을 차례대로 투입하면서 맹공을 퍼붓기도 했지만 사실상 1.5군에 가까운 전력이었다.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주중 ACL 경기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며 9할에 가깝던 대규모 로테이션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울산도 주축들의 체력을 아꼈다. 연초 K리그 대표자 회의에서 정해진 ‘ACL 16강에 오르는 팀들을 최대한 지원하자’는 방침에 따라 상주 상무가 경기 일정을 연기해주며 지난 주말 동안 푹 쉴 수 있었다. 이전까지의 일본 원정에서 6경기 무승(3무3패)에 머문 울산은 우라와 원정을 통해 ‘일본 원정 징크스’를 극복해 쌓인 자신감과 최상의 컨디션을 더해 ‘K리그 호랑이’의 진면모를 과시한다는 각오다.

올 시즌 ACL 무대에서 유이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전북과 울산은 각각 ‘AGAIN 2006·2016‘, ’AGAIN 2012’를 외치며 또 한 번의 역사를 꿈꾼다. 동아시아 권역에서 우리와 경쟁해온 일본(우라와·산프레체 히로시마·가시마 앤틀러스)과 중국(상하이·광저우 에버그란데·산둥 루넝)이 나란히 세 팀씩 16강에 진입시킨 상황에서 어깨는 더 무거워졌지만 씹어본 고기의 맛은 잊지 못하는 K리그의 명가들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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