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데뷔전 한선태, 아직 보여줄 것 더 많다

입력 2019-06-26 18: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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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한선태. 스포츠동아DB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데뷔전을 ‘무실점 피칭’으로 장식한 LG 트윈스 한선태(25)는 아직 1군 무대에서 보여줄 것이 많다.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주어졌고, 한선태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데뷔 무대로 삼아 진정한 프로 선수가 됐다. 8회 구원 등판해 자신에게 주어진 아웃 카운트 3개를 충실히 책임져 합격점까지 받았다. 주무기인 직구의 최고 구속은 144㎞까지 찍혔다. 이제 ‘비 선수 출신’, ‘육성 선수’라는 꼬리표는 지나간 이야기다.

류중일 감독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한선태를 흐뭇한 미소로 지켜봤다. 다만 긴장감 탓에 자신이 지닌 기량의 100%를 보여주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도 함께였다. 26일 SK전을 앞두고 만난 류감독은 “첫 등판 경기였다. 얼마나 벌벌 떨었겠나”라며 “1군에서 훈련을 했을 때는 공이 묵직하게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갔는데, (25일에는)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관해 최일언 투수 코치는 “더 잘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모자랐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1군에 콜업 돼 3루수를 맡고 있는 입단 동기 구본혁도 “너무 긴장한 것 같아 보였다. 2군에서 던지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그때의 절반도 나오지 않았다”며 한선태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길 기대했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한선태를 두고 “쓰려고 1군에 올린 것”이라고 잘라 말했던 류 감독도 한선태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 감독은 “다음 등판은 또 느낌이 다를 거다. 마운드에 자주 올라가서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숙제”라며 “연투도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선태도 “퓨처스 리그에서 전력 분석을 맡아주는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았는데, 너무 급해보였다고 하더라”며 “세세한 분석을 받았다. 부상 없이 최대한 오래 1군에 남아 경험을 쌓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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