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ERA 1.23’ KT 쿠에바스, 커브 구사율 20%↑의 열쇠

입력 2019-06-29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쿠에바스. 스포츠동아DB

3경기 22이닝 평균자책점 1.23. 윌리엄 쿠에바스(29·KT 위즈)가 커브를 20% 이상 구사한 날 기록한 성적이다. 이강철 KT 감독의 피치 디자인(pitch design)이 쿠에바스 호투의 열쇠를 쥐고 있다.

쿠에바스는 28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7이닝 3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회 1사 후 이창진에게 2루타를 맞은 뒤 11연속타자 범타 처리의 기염을 토했다. 2회 1실점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이날 쿠에바스는 최고구속 146㎞의 속구를 31개 구사했다. 특유의 회전이 강한 커터도 전체 29구에 달했다. 포심과 투심, 커터 등 패스트볼 계열의 공이 전체 106구 중 67구(63.2%)였다. 패스트볼 계열 구종은 스트라이크 55개, 볼 12개로 제구도 깔끔했다.

이를 제외한 ‘세컨드 피치’는 이번에도 커브였다. 23구로 전체의 21.6%였다. 쿠에바스의 커브 구사율이 20%를 넘긴 것은 4월 27일 수원 SK 와이번스전(24.2%), 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22.6%)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였다. 쿠에바스는 SK전 7이닝 2실점, 롯데전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커브 구사율이 20%를 넘긴 날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23인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그간 쿠에바스의 투구 패턴에 아쉬움을 드러내왔다. 속구의 힘이 괜찮고, 다양한 변화구를 갖추고 있지만 패스트볼 의존도가 높다는 단점이 이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커브를 레퍼토리에 넣어 적극적으로 구사한다면 속구의 위력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자존심이 강한 쿠에바스도 이 감독의 주문을 수용했다. 커브 구사율이 높은 날 성적은 이 효과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날 배터리 호흡을 맞춘 장성우는 경기 후 “구종 컨디션에 따라 구사율이 달라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커브가 좋아지긴 했다. 특히 오늘은 좌타자 상대로도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쿠에바스도 “KBO리그에 와서 커브 구사율을 늘린 게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정교한 피치 디자인이 만든 변화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