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이 강한’ 대구, 쉽게 지지 않아 더 무섭다

입력 2019-06-30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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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안드레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1 시민구단 대구FC는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부상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할 때가 잦아졌다. 에드가(공격수)와 츠바사(미드필더), 홍정운(수비수) 등 모든 포지션에 걸쳐 핵심 자원들이 전열을 이탈했다.

그럼에도 대구는 특유의 힘을 잃지 않았다. 18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대구는 7승8무3패(승점 29)로 4위에 랭크돼 있다. 전북 현대~FC서울~울산 현대 등 상위 3팀과의 격차가 좁다고는 할 수 없으나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와 격차를 적절히 유지하고 있다.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구의 저력이 증명됐다. 정규시간(90분) 0-1로 끌려가던 대구는 후반 48분 세징야가 골망을 흔들어 승점 1을 추가했다.

대구의 가장 큰 특징은 조직력과 기동력이다. 특히 90분 내내 줄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퍼포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스포츠의 오랜 격언을 확실히 실천한다.

대구는 18경기에서 24골(13실점)을 기록했다. 이 중 14골이 후반에 터졌는데 종반부인 후반 31분 이후 득점이 9차례다. 여기서 추가시간이 적용된 이후 가동된 득점포는 2회다. 앞선 서울과 17라운드 홈경기에서도 대구는 승점을 챙길 뻔했다. 후반 종료 직전, 세징야의 골이 VAR(비디오판독)로 취소된 것이 아쉬웠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뒤 가장 강한 응집력을 발휘하는 팀이기도 하다. 전반전 10골 가운데 절반인 5골이 14분 이전에 나왔다. 후반 시작 직후에도 3골을 몰아쳤으니 경기 몰입도와 집중도가 굉장히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대구의 최근 흐름이 안정적이진 않다. 6월 2일 포항 스틸러스전 2-0 승리 이후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은 만족스럽지 않다. 그렇지만 누구도 대구를 약체로 보지 않는다. 적어도 ‘무기력하게 패하는’ 경기가 없다. 한 K리그 사령탑은 “90분 동안 전력을 쏟을 수 없는데, 대구는 시작과 끝이 특히 강하다보니 아주 껄끄럽다”고 인정했다.

대구는 기존 자원들의 복귀와 별개로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의 영입을 추진하는 등 여름 선수이적시장에서도 나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최상위권 진입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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