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무너진 쿠어스필드, 투수들에게 얼마나 무서운 존재일까

입력 2019-07-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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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구장이 위치한 덴버 지역의 해발고도가 높은 까닭에 공기밀도와 습도가 낮아 타구가 더 멀리 뻗어나간다. 중앙 125m, 왼쪽 106m, 오른쪽 107m로 외야펜스까지 거리가 먼 만큼 좌·우중간을 향하는 장타도 많다. LA 다저스도 28~30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원정 3연전에 워커 뷸러(5.2이닝 7실점)~류현진(4이닝 7실점)~클레이튼 커쇼(7이닝 5실점 4자책점)의 에이스 3총사를 차례로 내세웠음에도 무려 26점을 헌납하며 1승2패에 그쳤다.

13시즌(1993~2005년) 통산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 3차례에 불과했던 제프리 해먼즈는 쿠어스필드의 덕을 봤던 대표적 타자로 꼽힌다. 콜로라도에서 뛴 2000시즌 타율 0.335, 20홈런, 106타점, 2루타 24개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올스타로 선정됐다. 199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21홈런을 터트린 바 있지만, 그해 타율(0.264)과 타점(55타점)은 모두 콜로라도 시절의 그것에 미치지 못했다. 쿠어스필드를 떠난 이듬해부터는 10홈런은 물론 타율 0.260을 넘긴 적도 없다.

3년 연속(1996~1998시즌) 40홈런 이상을 쏘아 올리는 등 통산 320홈런을 쳐낸 비니 카스티야도 콜로라도를 떠난 2000년부터 홈런수가 급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콜로라도로 돌아온 2004년 타율 0.271, 35홈런, 131타점으로 부활했는데, 콜로라도를 제외한 팀에선 40홈런은 고사하고 30홈런을 넘긴 적도 없다.

투수도 예외는 아니다. 199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22승4패, 평균자책점(ERA) 2.90에 이어 2000년 뉴욕 메츠에서 15승10패, ERA 3.14를 기록한 마이크 햄튼은 콜로라도에서 보낸 2년간(62경기) 21승28패, ERA 5.75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MLB 통산 124승(ERA 4.24)에 빛나는 데니 니글도 콜로라도에서 뛴 3년간 19승23패, ERA 5.57로 좋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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