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원 ‘임대 복귀’, 전북 1위 싸움에 탄력받나?

입력 2019-07-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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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원. 스포츠동아DB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권경원(27)이 4년 6개월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K리그1 전북 현대는 3일 “중국 슈퍼리그 톈진 톈하이에서 활약한 권경원을 6개월 임대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스포츠동아 6월 21일자 8면).

이미 예고된 수순이다. 양측은 올해 초부터 입장을 좁혀왔고, 지난달 중순 모든 합의를 끝냈다. 물론 선수 본인도 K리그 유턴은 꼭 필요했다. 내년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군 복무를 시작하려면 입대 전 최소 6개월은 K리그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 울산 현대를 비롯한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권경원의 선택은 자신에게 프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한 전북이었다.

전북은 권경원이 꼭 필요했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주력들이 전열을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수비라인 운영에 골머리를 앓았다.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최보경이 4월 초 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뒤 전북은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홍정호와 올해 새롭게 합류한 김민혁으로 근근히 버텨야 했다. 둘 중 누군가라도 경고누적 등 징계나 부상으로 빠지면 측면 풀백을 중앙으로 이동시키는 ‘돌려 막기’로 힘겹게 싸웠다.

권경원의 합류로 전북 벤치는 전력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조만간 최보경까지 합류하면 홍정호와 김민혁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중앙수비 4명은 로테이션에 필요한 가장 이상적인 숫자다. 적절한 체력 안배로 뒷문을 안정시키면 전방의 수비부담을 줄일 수 있다.

더욱이 전북은 최근 공식경기 4연속 무승(4무)으로 반전이 시급하다. 수원 삼성~포항 스틸러스전을 1-1로 마쳤고,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대결도 1-1 무승부에 머물렀다.

FA컵과 ACL을 모두 날린 전북에게 올해 남은 우승 기회는 정규리그가 유일하다. ‘역대급 경쟁’으로 포장될 만큼 2위 FC서울, 3위 울산 현대의 추격이 대단해 영리한 팀 운영이 필요하다.

2013년부터 2년간 전북에 몸담은 권경원은 2015년 초 알 아흘리(아랍에미리트)로 향했고, 2017년 이적료 1100만 달러(당시 약 132억 원)에 톈진으로 옮겼다. 이는 손흥민(27)이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로 옮길 때 찍힌 이적료 2200만 파운드(당시 약 401억 원)에 이은 한국선수 두 번째로 높은 액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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