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세계랭킹 3위·스위스)가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350승 고지에 올랐다.
페더러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 파운드·약 557억3000만 원)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뤼카 푸유(28위·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3-0(7-5, 6-2, 7-6)으로 완파했다. 순조롭게 16강에 안착하며 우승을 향한 행보를 가볍게 했다.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2014년부터 6년 연속 윔블던 무대 16강 이상에 오르는 진기한 기록을 남겼다. 횟수로는 17번째다. 이는 남자 테니스 단식의 새로운 역사다. 종전은 지미 코너스(미국·은퇴)가 페더러와 공동으로 기록하고 있던 16회였는데, 페더러가 한 회를 더 추가하면서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대망의 메이저대회 350승 고지도 예상대로 이번 대회에서 달성했다. 이 역시 페더러가 통산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2위는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의 272승인데, 페더러와의 격차가 상당해 당분간은 페더러의 기록이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순항중인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2017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린다. 우승컵을 획득할 시 통산 9번째 윔블던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대회 최다 우승 기록(8회)을 스스로 더 늘릴 수 있는 기회다.
페더러는 16강에서 마테오 베레티니(20위·이탈리아)를 만난다. 영원한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는 대진표 상 4강에서 만날 확률이 유력하다. 나달은 3회전에서 조 윌프리드 송가(72위·프랑스)를 3-0(6-2, 6-3, 6-2)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