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과의 홈경기는 울산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울산은 문수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되기 이전까지 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했다. 경기장을 리모델링 했지만 구단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소다. 모처럼 찾은 옛 홈 경기장에서 1-0의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날 802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구장을 옮겨 치른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숫자였다.
또한 팀이 자칫 위기에 빠질 수 있었던 상황을 이겨냈다는 점에서도 1승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경기였다. 울산은 지난달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에게 홈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어진 30일 FC서울과의 K리그1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는 1-2로 끌려가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김보경의 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인천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을 수 있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흐름에서 외국인선수 주니오가 후반 40분 결승골을 책임져 승점 3을 획득했다. 그 덕분에 선두권 경쟁을 지속할 수 있게 됐고,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