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MVP로 이름 빛낸 ‘샛별’ 셰인 비버

입력 2019-07-10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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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비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셰인 비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떠오르는 샛별이 일을 냈다. 대체 선수로 2019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셰인 비버(24·클리브랜드)가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해 자신의 이름을 빛냈다.

엄청난 삼진쇼를 펼쳤다.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의 비버는 10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MLB 올스타전에서 5회 구원 등판해 세 차례 삼진으로 1이닝을 완벽히 지웠다.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된 마이크 마이너(텍사스)를 대신해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비버는 공 19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MVP의 영예를 안았다. 비버의 호투를 발판 삼아 AL 올스타는 내셔널리그(NL) 올스타를 4-3으로 꺾고 7연승 행진을 달렸다.

비버에게는 익숙한 공간이었다. ‘별들의 잔치’로 꾸며졌지만, 홈구장의 마운드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덕분에 1-0의 근소한 리드 속에 등판해서도 공격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비버는 첫 타자 윌슨 콘트레라스(시카고)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올스타전 데뷔 무대의 긴장감을 떨쳤다. 곧장 케텔 마르테(애리조나)에게는 7구째 결정구로 너클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이어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에게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내 ‘KKK 행진’을 완성했다. 비버에게는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쏟아졌다.

5회 말 한 점을 더 달아난 AL 올스타는 8회 2실점하며 마지막까지 NL 올스타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적재적소에 보태진 추가점으로 4-3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이날 비버의 뒤에는 3만6747명의 관중이 있었다. 2018년 빅 리그에 데뷔해 여전히 새내기급에 속하는 비버로선 놀라운 광경이었다. 비버는 “공을 던진 뒤 나도 모르게 마운드에서 내려섰다. 너무 많은 팬들에 둘러싸여 미처 위를 전부 올려다볼 수 없었다”고 돌아보며 “내 몸의 모든 느낌을 잃은 기분이었다.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했다. 이내 “하지만 모든 응원의 목소리를 듣고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웃었다.

우연히 찾아온 올스타전 출전 기회를 선수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장식했다. “이런 올스타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비버는 “나에게 이처럼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준 팬들에게 말로는 고마운 마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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