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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속 현역 마무리 김동진, “아시아에 한국축구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입력 2019-07-2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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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왼쪽)이 현역 은퇴무대로 2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마련된 키치(홍콩)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전반 15분 교체되면서 상대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맨시티 유니폼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제공|디제이매니지먼트

김동진(왼쪽)이 현역 은퇴무대로 2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마련된 키치(홍콩)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전반 15분 교체되면서 상대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맨시티 유니폼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제공|디제이매니지먼트

한국축구의 측면을 책임지던 ‘금빛날개’ 김동진(37)이 현역 유니폼을 완전히 벗었다.

김동진은 2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 프리미어리그 키치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끝으로 19년을 내달린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오직 김동진을 위한 무대였다. 딸 하진(3)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들어선 그는 전반 15분을 뛰고 교체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홍콩 팬들은 90초 간 기립박수와 큰 함성으로 한 시절을 풍미하고 지도자로서 제2의 축구인생을 열어젖힌 김동진의 앞날을 축복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교체 사인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온 김동진에게 등번호 38번과 ‘KIM DJ‘이 새겨진 맨시티 유니폼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38번은 딸의 생일(3월 24일)과 결혼기념일(12월 14일)을 조합한 숫자(24+14)로 키치에서 항상 달던 번호다. 그라운드에서는 라힘 스털링이 꼭 끌어안고 은퇴를 축하한 가운데 벤치에 있던 맨시티 코치진과 지원스태프, 교체선수들도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2000년 안양LG(현 FC서울)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김동진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항저우 그린타운(중국)~무앙통(태국)~키치 등지에서 해외무대를 경험했고, 국내에서는 K리그1 서울과 울산 현대, K리그2 서울 이랜드FC에서 활약했다. 또 태극마크를 달고 두 번의 월드컵(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과 두 번의 올림픽(2004년 그리스 아테네, 2008년 중국 베이징)을 뛰었다.

전반 38분에도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 키치 서포터스가 김동진의 이름을 38차례 외치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동진은 “많은 분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것도 외국인 선수를 위해 멋진 은퇴 행사까지 열어준 팀에도 정말 감사하다”면서 “홍콩과 아시아에 한국축구를 널리 알리고, 언젠가 한국축구에 꼭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동진은 슬리스코비치 감독을 보좌해 키치의 1군 코치 겸 15세 이하(U-15) 유소년 팀을 지휘하게 된다. 현역 선수가 받을 수 있는 B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보유한 그는 연내 A급 교육을 이수한 뒤 경험을 쌓아 P라이선스 취득에 도전할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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