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1→3대3’ 전북 모라이스 감독, “아쉬운 뒷심…우리가 빌미 줬다”

입력 2019-08-04 2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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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모라이스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 모라이스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제는 두 골 차도 지키지 못하는 ‘평범한 팀’으로 전락했다. 2009년부터 6차례 K리그 정상에 선 전북 현대의 냉혹한 현주소다. 최강희 감독에 이어 ‘간판 공격수’ 김신욱까지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떠나보낸 전북은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전북은 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후반 44분까지 3-1로 앞섰으나 거짓말처럼 두 골을 허용하며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머물렀다.

전북은 승점 50을 쌓았으나 전날(3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5-0으로 격파한 선두 울산 현대(승점 54)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제 서로 간의 대결에서 승리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게 됐다. 전북의 뒷심부족은 여러 차례 지적돼 왔다. 과거 경남FC와 대결에서 3-0으로 앞서다 3-3으로 비겼고, 이날 역시 치욕적인 두 골 허용으로 3-3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의 표정은 침통했다. 6분 주어진 후반 종료휘슬이 울린 뒤에도 한참 동안 벤치를 서성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뒷심이 아쉬웠다”고 씁쓸해했다.


-경기 소감은?

“전반 초반 위치 선정부터 혼란스러웠다. 후반 이후 다른 상황이 나왔고,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후반 추가시간 끝날 때까지 집중했어야 했다. 마지막 동점 장면이 아쉽긴 하나 우리가 빌미를 줘선 안 됐다.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많이 집중이 떨어지고 있다. 허무하게 실점하는 걸 줄여나가겠다. 볼이 라인 밖으로 나갈 때까지 집중했어야 했다. 심판은 정확하게 VAR(비디오판독)을 봤다고 본다. 선수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으나 받아들여야 한다.”


-스쿼드의 연령대가 높아진 영향도 있을 듯한데.

“나이는 상관없다. 선수들 스스로 정신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 이는 나이와 전혀 관계없는 부분이다. 강원은 전술적으로 좋은 팀이다. 경기력도 좋다.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끝까지 집중하지 못했을 뿐이다.”


-울산과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최근 겪지 못한 상황인데.

“베테랑이 많고 경험도 풍부하다. 특별한 메시지보다는 선수들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많은 이야기보다 따스한 격려가 필요하다. 회복하고 훈련을 통해 부족함을 메워나갈 것이다. 격차가 4점으로 벌어졌으나 아직 시즌은 계속된다. 38라운드 끝나는 순간에는 웃는 모습으로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도록 하겠다. 축구는 변수가 많다. 아직 경기수도 많다. 전북은 충분히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춘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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