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컴백’ 오승환, ‘0게임 6억원’ 연봉에 담긴 의미

입력 2019-08-06 15: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승환. 스포츠동아DB

오승환. 스포츠동아DB

‘파이널 보스’ 오승환(37)이 6년 만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왔다. 삼성 왕조 시절 그의 상징과도 같았던 21번을 달고 내년 시즌 마운드에 선다. 10일 KIA 타이거즈와 대구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과 계약을 마쳤다”며 “2019년 연봉은 6억 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오승환은 2013년 시즌 후 일본프로야구(한신 타이거즈)에 진출하면서 임의탈퇴 신분이 됐고, 보류권도 삼성이 갖고 있었다. 국내 복귀 시 선택지는 삼성이 유일했다. 컴백 후 2015년 해외 불법도박과 관련해 KBO로부터 받은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소화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2019시즌 잔여경기를 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6억 원의 고액 연봉을 안겼다. 출장정지로 인한 미지급분이 발생하는 터라 실수령액은 절반 수준이지만 여전히 통 큰 대우임은 분명하다. 시즌 전체가 아닌 후반기에 한정된 계약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 삼성에서 보여준 공헌도+향후 기대치 고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연봉을) 많이는 못 줬지만 그동안 삼성에서 보여준 공헌도를 고려했고, 부상 치료와 재활에 더욱 힘써달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밝혔다. 다년계약이 불가능한 KBO 규약상 오승환의 2020시즌 연봉은 올해 말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오승환의 에이전시인 스포츠인텔리전스 김동욱 대표이사도 “원만하게 계약이 이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 KBO 등록 완료, 6일 경기부터 징계 적용

KBO에도 선수 등록을 마쳤다. KBO 박근찬 운영팀장은 “오늘 (오승환의) 임의탈퇴 복귀 공시를 마쳤다. 6일 경기(마산 NC 다이노스전)부터 징계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6일 포함 삼성의 2019시즌 잔여경기는 42게임이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 후 재활 속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소 2020시즌 팀의 31번째 경기부터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12일 정밀검진 후 팔꿈치 수술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 유니폼 다시 입어 기쁘고, 콜로라도에 죄송”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444경기에 등판해 28승13패11홀드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의 성적을 남겼다. 2014시즌부터 한신 유니폼을 입고 일본에서 2시즌 동안 80세이브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토론토 블루제이스~콜로라도까지 3개팀을 거치며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통산 16승13패45홀드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거뒀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도중 복귀를 결정했지만 회전력을 동반한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오승환은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기쁘고, 반갑게 맞아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 내년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 시즌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해 직전 소속팀 콜로라도 구단에도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 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