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의 복귀를 앞세워 다시 선두 추격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으로 7월 한 달을 재활로 보냈던 페시치는 11일 강원FC전을 통해 복귀전을 마쳤다.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페시치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공격 옵션이었다. 세르비아리그 득점왕 출신답게 수준 높은 골 감각으로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골 가뭄으로 힘들었던 서울은 페시치를 통해 갈증을 해소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또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함께 선두 경쟁을 펼치며 명예회복을 자신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페시치는 6월30일 울산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혀 골절상을 당했다. 페시치의 공백은 너무 컸다. 그가 빠져 있는 동안 팀 상승세도 꺾었다. 페시치가 펄펄 날았던 18라운드까지 선두 전북과 승점 동점(38점)을 이루며 경쟁했지만 페시치가 빠지자 2승1무3패로 부진했다. 특히 전북과 울산 등 라이벌과의 대결에서 패한 게 뼈아팠다. 박주영과 박동진이 최전방에서 버텨줬지만, 그래도 페시치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는 없었다. 주전 공격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데다 뒤를 받치던 조영욱까지 부상당해 최 감독의 근심은 컸다.
이제 에이스가 돌아왔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복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울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관건은 페시치가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다. 아직 상위권 팀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스플릿라운드가 남아 있어 페시치가 컨디션만 회복해준다면 막판 선두 추격의 기회도 열려 있다. 서울은 선두 울산에 9점 뒤진 3위(승점 46)다. 페시치의 복귀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최 감독은 “한방에 해결해줄 수 있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득점왕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반기에만 9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였던 페시치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순위표에서도 밀려났다. 호주 출신 타가트(수원 삼성)가 13골로 선두로 나섰고, 주니오와 김보경(이상 울산, 10골)도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페시치의 복귀로 득점 레이스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