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요한’ 지성-이세영, 마지막까지 가슴 먹먹한 울림의 해피엔딩

입력 2019-09-08 08:1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누군가의 고통을 알아주고 나누는 것, 이것이 삶의 끝나야 사라질 고통에 대한 나의 마지막 처방이다”

SBS ‘의사 요한’이 마지막까지 따스한 치유와 가슴 먹먹한 울림의 메시지를 전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극본 김지운/연출 조수원, 김영환/제작 KPJ) 최종회에서는 건강을 되찾고 다시 만난 차요한(지성)과 강시영(이세영)이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과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의사로서의 진정성과 의지까지 함께하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선천성 무통각증이라는 병으로 인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던 세계에서 살던 차요한이 강시영으로 인해 따뜻함을 알게 되면서 행복해지는 모습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극중 차요한은 메일을 보내지 않은 이후, 프로젝트로 바쁘다는 동료와의 통화만 가능했고, 6개월 동안 직접 연락이 안 돼 강시영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급기야 차요한이 통증치료제 개발 연구에 힘쓰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강시영은 자신이 1순위가 아니라는 사실에 좌절, 차요한을 잊기로 다짐했던 터. 이후 3년이 흘러 강시영은 펠로우가 됐고 차요한은 갑자기 나타나 한국에 온지 1년이 됐다고 밝혀 강시영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3년 전 차요한이 폐렴으로 인해 사경을 헤매느라 연락이 두절됐음을 알게 된 강시영은 차요한에게 다그쳤고 차요한은 건강해져서 확신을 줄 수 있을 때 돌아오고 싶었다며 사과, 강시영을 눈물 흘리게 했다. 이어 강시영은 차요한이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1년 동안 자신을 계속 생각하며 지켜보고 있었음을 알게 됐고, 결국 뜨거운 입맞춤으로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를 확인했다.

차요한은 오랜만에 ‘존엄사법 개정의 쟁점과 향후 과제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손석기(이규형)와 채은정(신동미)을 만났다. 세 사람은 죽음에 대한 인식과 호스피스 완화 의료, 말기암 환자들에게 필요한 돌봄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자 미소를 지었다. 이후 차요한은 한세병원 이사장 민태경(김혜은)이 제안한 완화의료 센터를 거절하고 ‘치유 의원’을 개원했다. 삶의 끝에서 죽음을 만나는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위로의 치료로 뭉클한 울림을 안겼다. 이와 관련 지난 2개월 간 웃음과 눈물, 감동과 교훈을 전한 ‘의사 요한’이 남긴 것들을 정리해본다.

◆‘의사 요한’이 남긴 것

NO.1 지성-이세영-이규형 믿보배 배우들의 온 몸을 내던진 신들린 열연!

타이틀롤을 맡은 지성은 선천성 무통각증에 걸려 고통을 모르면서도 환자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사 차요한 역을 맡아 설명이 필요 없는 극강의 연기력으로 ‘대체불가’ 갓지성의 위엄을 또 다시 증명했다. 환자를 치료하는 닥터 카리스마 포스부터 스스로가 환자인 애처로운 운명에 대한 감정, 의사로서의 정의로운 책임감까지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극찬을 받았다. 이세영은 차요한을 만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정한 의사로 성장한 강시영 역을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찬사를 들었다. 원칙주의자 검사 손석기 역을 맡은 이규형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뒤로 한 채, 냉철하고 이성적인, 올곧은 신념을 가진 모습을 흔들림 없는 어조로 표현했는가 하면, 위암 3기 환자의 고통과 통증을 실감나게 선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의사 요한’이 남긴 것

NO.2 황희-정민아-김혜은-신동미-엄효섭-정재성-오승현-김영훈-권화운-오현중-윤주상에 이르는 환상적인 명품 연기의 향연!

‘의사 요한’에서는 명불허전 관록의 배우부터 개성이 넘치는 신예들까지 각 캐릭터들을 쫀쫀하고 맛깔스럽게 표현해내는 ‘명품 연기’의 향연을 펼쳤다. ‘마취통증의학과 의벤져스’로 각양각색 매력을 폭발시켰던 황희-정민아-권화운-오현중, 카리스마 넘치는 여장부 매력과 엄격한 의사의 면모를 그려낸 김혜은, 애끊는 모정과 달리 차요한에 대한 적대감으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높였던 신동미는 보는 이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또한 술수를 부리는 얄미운 반대파 엄효섭과 정재성, 엉뚱하지만 귀여운 오승현, 반전의 충격을 안겼던 김영훈과 윤주상 등은 적재적소에서 든든하게 ‘의사 요한’을 뒷받침했다.

◆‘의사 요한’이 남긴 것

NO.3 국내 최초 마취통증의학과와 존엄사를 다뤘다! 참신하고 탄탄한 김지운 작가의 필력과 조수원 감독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력의 시너지!

‘의사 요한’은 국내 최초로 마취통증의학과와 존엄사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여느 의학드라마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원인 불명 급성, 만성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매회 에피소드에 담아,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찾는 과정을 마치 범인을 찾는 수사처럼 긴장감 있게 그려냈던 것. 동시에 사회적인 화두와 맞물려 뜨거운 논쟁을 자아내고 있는 존엄사에 대해 언급, 삶의 마지막에 대한 깊은 고민을 불러일으켰다. 김지운 작가는 이 두 가지 소재들을 국내 최초로 담아내면서 참신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조수원 감독은 의학 드라마라는 장르임에도 불구, 다양한 연출기법들을 활용한 세련되고 감각적인,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 한 장면마다 한 장면마다 명장면으로 완성시켰다.

제작진은 “그동안 ‘의사 요한’에 뜨거운 관심과 무한한 애정을 보내주신 많은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라며 “‘의사 요한’을 통해 시청자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싶었던 지점들이 조금이라도 전달이 됐기를, ‘의사 요한’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셨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모두의 마음속에 기억되는 작품이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의사 요한’ 방송분 캡처]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