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현대모비스,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 본선행 좌절

입력 2019-09-26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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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FIBA

울산 현대모비스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1992년 우승을 이뤄낸 전신 기아자동차의 뒤를 이어 우승을 노렸지만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부진하며 이번 일정을 마쳤다.

2018~2019시즌 KBL 통합우승팀 자격으로 초청된 현대모비스는 26일 태국 방콕 GSB스타디움29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알바크 도쿄(일본)와 3차전에서 81-90으로 졌다. 라건아가 24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오용준이 3점슛 5개로 15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 대회 준결승전에서 서울 SK를 꺾었던 알바크 도쿄는 올해 대회에서도 KBL 구단을 물리치고 4강으로 올라갔다. 장신 외국인센터 라이언 커크와 밀란 맥반이 각각 19점 10리바운드, 20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라건아와 자코리 윌리엄스를 나란히 선발로 투입시켰다. 이어 전날 쾌조의 슛 감각을 뽐낸 오용준을 비롯해 이대성과 박경상을 전진 배치했다.

상대 센터 커크에게 자유투를 허용하며 선취 2점을 내준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의 미들슛과 이대성의 3점포로 가볍게 리드를 가져온 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1쿼터 막판 수비가 흔들리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위기감을 느낀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과 서명진, 함지훈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서명진이 통쾌한 3점포로 20-17을 만든 뒤 이어진 수비에서 가로채기를 통해 양동근의 속공 레이업슛을 도왔다.

1쿼터 종료 직전 연속 속공을 내주며 22-26으로 4점 뒤진 채 첫 쿼터를 마친 현대모비스는 2쿼터에서도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선수들의 슛 감각은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었고, 약속된 플레이마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알바크 도쿄 역시 야투성공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커크와 맥반으로 구성된 트윈 타워가 골밑을 굳게 지키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알바크 도쿄는 39-37로 시소게임을 펼치던 2쿼터 막판 커크가 공격 리바운드를 연속으로 따낸 뒤 이어진 공격에서 맥반이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키고 42-37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역시 소득 없이 보낸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4쿼터 중반부터 흐름을 되찾기 시작했다. 전날 3점슛 7개를 모두 성공시킨 오용준이 선봉장으로 나섰다. 4분42초 라건아의 패스를 받아 외곽에서 깔끔하게 림을 가른 후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3점포를 집어넣고 79-81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곧바로 안도 세이야에게 외곽포를 얻어맞은 뒤 커크에게 골밑슛을 허용해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81-90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방콕(태국)|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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