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블루치퍼, 한국경주마 최초 미국 브리더스컵 3위 올랐다

입력 2019-11-03 15: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블루치퍼(4세, 최병부 마주, 김영관 조교사)가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마일 3위에 올라 상금 9만 달러(약 1억 원)를 획득했다. 한국에서 자라고 훈련된 경주마가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루치퍼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열린 제36회 브리더스컵 더트마일(G1, 1600m, 총상금 100만 달러)에 출전해 세계최고의 경주마들과 경합을 펼쳤다. 첫 해외원정 경주인데다 첫 더트주로 출전이었으며, 8번 외곽게이트를 부여받아 운마저 없었다. 배당 또한 총 10두 중 8위로, 현지에서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그런 우려를 날려버리듯 블루치퍼는 특유의 선행능력을 뽐내며 외곽에서 빠르게 선두그룹에 합류, 2위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로도 경쟁마들의 거센 추격을 잘 따돌렸지만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오마하비치(3세)에게 불과 1과 1/4마신 차로 아쉽게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렸다. 오마하비치는 산타아니타 스프린트 챔피언십(G1)을 포함해 4개의 굵직한 대회에서 연승 중이던 우승 후보마다. 우승마 스펀투런(3세)는 직전 펜실베이니아 더비(G1)에서 5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변을 일으켰다.

2019년 켄터키더비 우승 기수이며 이번 대회에서 블루치퍼와 호흡을 맞춘 프랑스 출신의 프라비앙 프랏 기수도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블루치퍼와 동행한 최병부 마주는 “국내 경마팬들의 기대를 안고 먼 길을 오느라 고생이 많았을 텐데 좋은 성적까지 거둬 기특하다. 앞으로도 블루치퍼와 세계무대에 도전하며 한국경마를 알리겠다”고 기쁨을 전했다. 블루치퍼는 이번 성과를 발판삼아 12월부터 진행되는 두바이월드컵에도 원정을 나설 예정이다.

현장을 참관한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경주마가 브리더스컵과 같은 큰 무대에 출전하는 것은 한국경마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커다란 성취”라면서, “이런 대회에 한국경주마의 출전이 당연시되는 날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한국 경주마의 세계무대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브리더스컵은 세계 최고수준(PART1)의 경마시행국으로 분류되는 미국에서도 경마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대형 이벤트로 세계 각국에서 최상급 경주마들이 모인다. 지난해에는 케이닉스 선발마 닉스고가 쥬버나일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