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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왼쪽)-LG 장원삼. 스포츠동아DB
현역 좌완 최다승 3위 장원준(34·두산 베어스)과 장원삼(36·LG 트윈스)에게 올 가을은 우울함의 연속이다.
KBO는 3일 FA 신청 선수 1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0월 31일 발표한 2020년 FA 자격 선수 24명 중 5명이 빠졌다. 장원준, 장원삼, 박정배, 나주환(이상 SK 와이번스), 손주인(삼성 라이온즈)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손주인은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 후 삼성 프런트 변신을 선언했다. 선수 생활 연장 의지가 있는 이들로 범위를 좁히면 4명이 FA 재수를 택한 것이다.
장원준은 통산 374경기에서 129승, 장원삼은 354경기에서 121승을 거뒀다. 역대 좌완 최다승 각 4,5위이자 현역 중에서는 3,4위다. 그러나 부진한 성적 탓에 권리 행사를 미뤘다. 2015시즌에 앞서 두산과 4년 계약을 맺었던 장원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다시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24경기에서 3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9.92로 데뷔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뒤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해를 맞이했으나 6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번에도 FA 신청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는 9월말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고 재활 중이다. 구단에 따르면 3·4개월 재활이 필요할 전망으로, 예후가 좋다면 스프링캠프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장원삼도 마찬가지다. 2018시즌 종료 후 FA 재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됐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2019년에도 8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ERA 7.98로 고전했다. LG에서도 방출 통보를 받았고 새 팀을 구하는 단계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