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우린 스타벅스와 경쟁한다” 대구FC의 위대한 발걸음은 계속

입력 2019-11-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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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파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9시즌은 시민구단 대구FC에게 특별한 시간이다. 당당한 걸음으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초의 우승 트로피(FA컵)를 수확했고,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국제 경쟁력을 시험했다. 대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으나 ‘거함’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꺾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래도 가장 특별한 변화는 한국형 축구전용경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1만2000석 규모의 DGB대구은행파크(대팍)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한 이곳은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경기장에 입점한 식당들과 커피숍, 맥주 집은 대구 유니폼을 차려 입은 가족 단위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주변에도 큰 규모의 상권이 형성돼 눈길을 끈다. 한 식당 종업원은 “매출이 많이 올랐다. 인근에서도 식당을 개업하려는 많은 움직임이 있다”고 귀띔했다.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가 열린 3일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구는 킥오프를 5시간 앞두고 매진을 알렸다. ACL 포함해 올 시즌 8번째. 대구는 이전까지 17만9000여 관중을 불러 모았고, 경기당 평균 1만576명을 찍었다. 200만 관중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올해 K리그1에서 평균관중 1만 명을 돌파한 팀은 FC서울과 전북, 대구뿐이다.

대구 사무국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대구는 경기장을 ‘축구를 보는 곳’ 이상의 의미를 불어넣자는 목표를 세웠다. 대구의 한 직원은 “우린 스타벅스와 경쟁 한다”고 얘기했다. 똑같이 시간을 보내는 장소, 오히려 조금 더 비싼 가격일지언정 차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주자는 뜻이었다.

끊임없이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고 기획하는 배경이다. 대구는 전북전에서 ‘헬러윈데이’를 활용해 마스코트의 분장을 ‘조커’ 형상으로 바꾸는 등 흥미로운 장내 행사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구 조광래 사장은 “올해는 정착기일 뿐이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 우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꾸준한 진화를 약속했다.

대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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