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럭비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진출을 일군 럭비대표팀 서천오 감독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9/12/03/98644685.2.jpg)
한국럭비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진출을 일군 럭비대표팀 서천오 감독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한국은 최근 인천에서 끝난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홍콩, 중국을 따돌리고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1923년 럭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96년 만의 쾌거. 열악한 저변과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고려하면 기적이다. 그 중심에는 국군체육부대(상무) 럭비 지도관이자 럭비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서천오 감독(52)이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죽기 살기로 싸우고 버텨 목표를 일궜다. 단단히 뭉친 원 팀은 늘 강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럭비 인프라가 약하다. 어떤 심정으로 대회를 준비했나.
“팀 단합에 중점을 뒀다. 최고참부터 막내까지 탄탄하게 다져갔다. 오직 올림픽에 시선을 주고 예선을 대비했다.”
-외국인 코치도 임시 영입했다.
“일본 대학(유통경제대)에서 코치로 활동 중인 찰리 로 코치(남아공)의 도움이 절실했다. 상무와 유통경제대가 MOU 관계를 맺어 매년 경기력 향상을 위해 교류를 한 것이 컸다. 로 코치는 7인제를 많이 경험한 전문가다. 빼어난 코칭 기술이 있다. 10월부터 11월까지 3차례에 걸쳐 도움을 받았다. 하루 3회 이상 미팅을 하고 리뷰를 한 효과가 컸다.”
-주변의 도움도 많았는데.
“로 코치의 분석 자료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영상 및 GPS, 맥박측정 등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체력과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진천선수촌에서의 안정된 환경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힘을 보탰다. 바록스스포츠(대표이사 김학기)에서도 스포츠 테이핑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해줬다.”
-일본은 최근 럭비월드컵을 개최했고 8강까지 진출했다.
“그저 부러웠다. 이웃나라가 월드컵을 개최하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의 럭비사랑은 대단하다.”
-향후 준비가 중요할 텐데.
“조만간(12월 중) 소집해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회복시킬 계획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올림픽에 대한 그림을 그릴 참이다.”
-유소년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리가 럭비 강호가 되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중장기 계획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도쿄올림픽이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아니, 더 퇴보할 수도 있다. 형식적인 준비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럭비 사령탑으로서 목표는 뭔가.
“도쿄올림픽에서 아시아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외국인 선수를 활용할 수 없지만 순수 국내 선수들로도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겠다. 간절함으로 싸우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