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가 동아시아 정상 남녀 동반등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닻을 올렸다. 남자축구를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과 여자축구를 지휘하는 콜린 벨 감독이 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태극전사·낭자들이 동아시아 축구 최강을 향한 힘찬 여정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의 여자대표팀은 10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남자대표팀의 목표는 2015·2017년에 이은 대회 3연패, 통산 5번째 우승이다. 벤투호는 홍콩(11일)~중국(15일)~일본(18일·이상 오후 7시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차례로 맞서 또 한 번의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홍콩을 제외한 모든 출전국들이 풀 전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E-1 챔피언십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해당되지 않아 벤투 감독은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멤버들을 호출했다.
그런데 중국도 최정예가 아닌 2진을 내세웠고, 일본 역시 절반 가까운 인원을 22세 이하(U-22) 대표팀에서 차출했다. 결국 플랜B와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협회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부회장)은 “2022카타르월드컵까지 긴 호흡으로 선수 풀(Pool)을 최대한 넓히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명한 목표가 있다. 타이틀 방어다. 특히 ‘개최국은 우승하지 못 한다’는 이상한 대회 징크스가 있어 시선이 모아진다. 실제로 역대 7차례 대회에서 개최국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한국 역시 호스트 자격의 2005년(4위)과 2013년(3위) 당시 우승에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개막 기자회견에서 “상대를 존중하되 최대한 좋은 결과를 얻겠다. 선수 구성이 바뀌었지만 팀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며 “훈련이 짧았고, 합류시기도 제각각이었다. 홍콩과의 1차전을 통해 조직력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여자축구는 2005년 첫 대회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꿈꾼다. 10월 여자대표팀의 첫 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뽑힌 벨 감독은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릴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한 전력 점검과 조직력 다지기에 초점을 뒀다.
중국(10일·구덕운동장)~대만(15일·이상 오후 4시15분·아시아드주경기장)~일본(17일·오후 7시30분·구덕운동장)을 상대할 여자대표팀은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1·2차전은 나흘 간격이지만 2·3차전은 휴식일이 하루 밖에 없다. 회복과 다음 경기 준비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3전 전승 우승이다. 항상 성공하고 이긴다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모든 선수들의 열정이 넘치고 태도가 좋다. 겸손하고 부끄러움이 많지만 능력은 충분하다. 자신감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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