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포스팅 시스템 마감 시한인 1월 6일까지는 이제 일주일의 시간이 남았다. 차가운 시장 반응을 뒤엎고 마지막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 DB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김재환(31·두산 베어스)의 포스팅 마감 시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6일 오전 7시까지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현지 언론에서도 좀처럼 김재환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출전하면서 포스팅 신청에 필요한 자격 일수를 채운 터라 도전이 갑작스러웠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MLB 전문가인 MBC스포츠+ 송재우 해설위원도 “포스팅을 신청한 타이밍이 관건”이라고 했다.
MLB 구단들의 입장에선 계획에 없던 선수가 갑자기 등장한 셈이다. 계약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MLB 복수의 구단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일본인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31·세이부 라이온즈)와는 처지가 다르다.
그러나 아예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재환의 한국 에이전시인 스포티즌과 미국 에이전시인 CAA스포츠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티즌 관계자는 29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힘들지만, 몇몇 구단이 김재환에 관심을 보였다”며 “CAA스포츠 측에서 추가로 타격 관련 자료를 요구했는데, 이는 MLB 구단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환은 MLB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한국 타자 가운데 몇 안 되는 MLB 스타일의 스윙을 가진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36경기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으로 3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던 2016~2018시즌과 비교해 기록이 하락했다. 추가 자료를 요청한 것은 기본 기록 외에 타구의 방향과 스피드 등 세부 지표를 면밀히 파악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포티즌 관계자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대어급 선수들이 많고, 갑작스럽게 포스팅을 요청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처음 예상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