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입단식 후 귀국’ 류현진 “김광현-최지만과 맞대결, 정정당당히 싸우겠다”

입력 2019-12-30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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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류현진(왼쪽)과 배지현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게 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입단식을 마치고 귀국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28일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입단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토론토 팀원이 됐다. 등번호는 프로 데뷔 이후 꾸준히 달던 99번을 달게 됐다.

입단식을 마치고 30일 귀국한 류현진은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계약을 마쳐 정말 좋다. 새로운 팀에 적응을 빨리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좋은 경기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고액 계약으로 사실상 에이스 대우를 받게 된 것에 대해 류현진은 “어느 위치에 있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매 경기 이기는 경기를 만들겠다. 투수는 1선발이든 5선발이든 자리에서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똑같은 목표”라고 밝혔다.

계약 조건에 대해 “만족할 만한 조건과 기간”이라고 밝힌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강타자들이 많은 것에 대해 “새로 바꾸거나 그런 건 없다. 가지고 있는 구위, 구종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제구가 첫 번째다. 제구만 되면 장타를 억제할 수 있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 대해 “한국에서 야구할 때도 지명타자가 있었다. 조금의 차이는 있을 거 같다. 등번호 99번을 그대로 다는 것도 구단의 배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아끼는 번호기 때문에 달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토론토라는 도시와 새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 대한 느낌도 밝혔다. 류현진은 “토론토라는 도시가 좋더라. 살짝 춥긴 했지만 도시가 깔끔하고 괜찮았다. 구장이 홈런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고 하지만 모든 구장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고 던진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게 된 김광현과 첫 맞대결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나게 되면 서로 열심히 할 거다. 이기려고 할 것 같다. 맞대결만으로도 한국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인천 동산고등학교 후배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과 같은 리그에 속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올해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 만나면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 봐주는 건 타자도 기분이 나쁠 것”이라 전했다.

LA 다저스 동료들에 대해서는 “고마웠다. 선수들과 7년 동안 지내면서 많은 정을 쌓았기 때문에 아쉽다. 계속 연락하겠지만 앞으로 리그가 달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인사를 남겼다.

한편, 류현진은 이번 시즌 29경기에서 182 2/3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163탈삼진 등의 활약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얻었다. 또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영상 1위 표까지 얻어내며 총점 88점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중 최종 2위를 차지하는 등 빛나는 시즌을 보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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