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오히려 안전한 한국, 고향 간 외인 15명의 스케줄도 달라지나?

입력 2020-03-15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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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상황을 우려해 미국에 머물기로 결정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편을 구해 조속히 입국하는 게 나을 지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본토를 덮치자 KBO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들의 스케줄도 달라질 분위기다.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막바지인 일주일 전만 해도 코로나19는 동아시아와 유럽 일부 국가에게만 골칫거리로 여겨졌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구단들이 국내의 위험을 쉽게 체감하지 못할 만큼 ‘다른 세상 얘기’ 정도로 차이가 선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미국 본토를 휘감는 시간은 열흘 남짓이면 충분했다. 메이저리그와 미국프로농구, 미국프로축구, 북미아이스하키리그가 모두 멈췄다.

외국인 선수들의 스케줄이 복잡해진 셈이다. 당초 KBO리그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30명 중 한국 선수단과 함께 입국하기로 한 팀은 정확히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등 4개 구단의 12명이었다. 나머지 6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개막 2주 전을 기준으로 입국하라고 조치했다.

하지만 미국 내 상황이 달라졌고, 선수와 구단들도 입장을 바꾸고 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팀은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다. KT는 애리조나 캠프를 마친 뒤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멜 로하스 주니어를 미국에 남겨두고 왔다. 외인들은 선수단과 동반 입국을 희망했지만 이강철 감독의 배려 의중이 강했다. 개막 2주 전까지만 돌아오라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한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방침이 달라졌다, 실제로 구단들은 적극적인 방역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정치논리를 떠나 스포츠구단 자체만 놓고 비교해도 한국의 사정이 낫다. KT 외인 선수들은 20일께 입국할 예정이다.


호주에서 여전히 캠프를 진행중인 롯데는 선수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구단은 애드리안 샘슨, 댄 스트레일리, 딕슨 마차도에게 특별 휴가를 줘 2주간 미국행을 지시했지만 외인들이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겠다고 자청했다. 특별 휴가를 반납한 첫째 이유는 ‘원 팀’으로 함께하는 것이지만, 미국 내 사정이 생각 외로 심각한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고국에 머물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의 계획도 달라질 수 있다. 구단들은 현재 한국에서 팀 훈련 및 청백전으로 분주히 시즌 준비 중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빠르게 합류한다면 팀 훈련 효과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외인 선수들 자체의 안위만 생각하더라도 미국에 머물기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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