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GM 대표이사 이석영
지난주 칼럼을 통해 김학도 프로가 포커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카드의 기원은 아시아에서 시작돼 유럽으로 전해졌다는 것이 유력한 가설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포커게임으로의 발전은 미주대륙에서 이루어집니다. 1850년대까지 포커게임의 규칙을 상세히 기술한 책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1860년에 발행된 책들에서 포커에 대해 언급이 있으며, 그 이후에 점차 더 자유로운 베팅을 허용하는 새로운 특징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포커게임의 비약적인 발전은 1860년대에 들어서야 펼쳐집니다. 그 계기가 바로 남북전쟁(Civil War : 1861~1865년)이었는데 양 측 군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민간에까지 퍼져나가게 됩니다. 이처럼 미국에서 발달한 포커는 유럽으로 역수입되는 수순을 밟습니다.
포커를 알리고 유행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콜 제이콥 쉐맥(Col Jacob Schemak)이라는 사람은 영국에 주재한 미국 공사였습니다. 그는 영국 법정을 중심으로 상류층 인사들에게 포커게임을 소개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에게 포커게임에 대한 규칙을 써 보냈고, 책으로도 출간하게 됩니다. 이 책이 포커의 규칙에 관한 이론을 집대성시킨 최초의 책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대부분의 카드게임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전래되었기 때문에 콜 제이콥 쉐맥은 “포커는 미국 고유의 게임이며, 미국의 내셔널 게임”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자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발달한 포커게임은 1870년부터 19세기 말에 이르는 사이에 미국 국민들이 가장 즐기는 게임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20세기 초에 이르자 포커게임은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기 시작하였으며, 가장 미국적이고, 가장 신사적이며, 가장 합리적인 게임의 대명사로서 오늘날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포커 게임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종목인 텍사스 홀덤은 라스베이거스의 역사와 함께합니다. 홀덤은 1970년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의 ‘비니온 호슈 호텔’에서 그 역사적인 서막을 알렸습니다. 당시 호텔을 운영하던 베니 비니온과 잭 비니온 부자가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오브 포커(WSOP)를 개최한 것인데, 호텔과 카지노를 동시에 홍보하기에는 홀덤 토너먼트 대회가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후 세계 최대 카지노 업체인 하라스 엔터테인먼트(Harrah’s Entertainment)가 비니온 호슈 호텔을 인수합니다. WSOP의 대회 장소인 이 호텔을 인수함으로써 대회의 독점권을 갖고 본격적인 홍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매년 라스베이거스를 찾게 됩니다. 2004년부터는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생중계를 하면서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각광받았습니다. 이 해에만 전 세계 45개국에서 2만9000명이 참석해 대 성황을 이뤘고, 이후 WSOP는 수많은 명승부와 스타를 만들어 내는 세계 최고의 포커 대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홀덤은 아시아를 넘어 대한민국에까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홀덤토너먼트의 합법화를 통해 도박과 사행성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그 시작이 5월 15일부터 3일간 제주에서 열리는 KPC(코리아포커챔피언십)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넘버 원 홀덤 종주국으로 홀덤 산업을 이끌어가는 그날을 기대하며, 대한민국 홀덤 동호인들의 염원을 담아 외쳐봅니다. “홀덤은 스포츠다! 홀덤 친구가 진짜 친구!”
KMGM 대표이사 이석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