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이브’는 첩보 요원이 되고 싶은 정보국 직원 이브와 직업 만족도가 99.9%인 사이코패스 킬러 빌라넬이 서로에게 매혹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집착 추격전으로 2018년 첫 시즌 공개 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7%를 받는 등 전에 본 적 없던 신선한 스파이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브 역할을 맡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도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TV부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변화를 이끄는 아이콘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킬링 이브’ 시즌3는 시즌1, 2의 작가 피비 월러-브리지, 에머랄드 펜넬에 이어 워킹데드 스핀오프 ‘피어 더 워킹데드’의 작가 수잔 헤스코트가 바톤을 이어 받아 참여한 작품이다.
‘킬링 이브’는 매 시즌 다른 작가가 각본을 담당해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코드네임 빌라넬’이라는 원작 소설에 기반한 ‘킬링 이브’는 살아 숨쉬는 듯한 캐릭터 구현과 세련된 연출, 화려한 영상미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기존의 남성 중심의 스파이물에서 벗어나 두 여성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살인 사건에 대한 파격적인 묘사와 함께 주인공들 사이의 예상되지 않는 감정선으로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로마에서 이브를 향한 총성으로 마무리된 시즌2에 이어 시즌3는 모스크바, 스페인, 런던 등을 오가며 청부 살인 조직 ‘더 트웰브’에서 승진한 빌라넬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브가 한층 더 진해진 애증으로 서로를 쫓는 이야기를 다룬다.
공개 일정과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두 주인공 뒤로 강렬한 붉은색 의상이 흩날리는 모습으로 단 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브(산드라 오)와 빌라넬(조디 코머) 두 여성이 시즌1, 2를 지나며 켜켜이 쌓아온 애정과 증오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발산하는 듯한 이미지를 담았다.
매 순간 모든 감정과 행동의 이유가 서로만을 향하던 두 주인공의 관계가 “이젠 완전히 널 잊었어”라는 대사를 중심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싸이코패스 킬러와 정보국 직원 두 여성의 어긋나는 시선의 끝이 어디로 향해 닿아 있을지도 기대감을 키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