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홍상삼. 스포츠동아DB
“다양한 역할을 잘 소화해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최근 불펜에서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우완투수 홍상삼(31)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으로 KIA에 입단한 홍상삼은 그동안 남몰래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야구팬들로부터 큰 안타까움을 샀다. 제구불안으로 인해 선수생활에도 악영향을 받았는데, 올 시즌에는 1군에서 연일 호투를 펼치며 부활 소식을 알리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홍상삼이 다양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필승조뿐만 아니라 선발과 필승조를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도 훌륭히 해냈다. 변화구가 좋아졌고, 직구의 제구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28일 만난 홍상삼은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게 가장 크다”며 호투 비결을 밝혔다. 그는 “감독님과 서재응 코치님이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시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내 자신이 워낙 다운돼 있어서 그걸 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조금씩 자신감이 붙으면서 그게 좋은 야구 결과로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넷을 자주 허용하는 숙제에 대해선 오히려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홍상삼은 “삼진을 더 많이 늘리고 싶다. 볼넷은 내줘도 한 베이스를 주는 것이지만, 안타는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 삼진 잡을 능력을 더 키우면 그만큼 실점을 최소화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얘기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