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가 된 ‘필드의 물리학자’ 디섐보, 통산 6승 입맞춤

입력 2020-07-06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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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멀티비츠

‘헐크’로 변신한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체중을 급격히 불린 이후 첫 우승에 성공했다. 몸무게를 늘려 장타자로 탈바꿈한 효과를 톡톡히 보며 진화하는 필드의 물리학자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디섐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GC(파72)에서 열린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750만 달러·약 89억8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나흘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2위 매슈 울프(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35만 달러(약 16억2000만 원)를 차지했다. 2018년 11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우승 이후 1년8개월 만에 PAG 투어 정상에 올라 2019~2020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3라운드 선두 울프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디섐보는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솎아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10번 홀(파4) 버디로 다시 힘을 낸 뒤 14번 홀(파5)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16번 홀(파4)~17번 홀(파5)~18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디섐보는 스윙 속도와 클럽 헤드의 로프트 등에 대한 나름의 과학적 근거를 두고 3번 아이언부터 웨지까지 10개 아이언 클럽의 길이를 보통 6번 아이언의 길이인 37.5인치로 통일해 사용한다. 야디지북에 제도용 컴퍼스를 이용해 선을 그어 거리 확인을 쉽게 하고, 팔을 쭉 편채 팔꿈치를 몸에 딱 붙인 상태에서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퍼팅을 하기도 한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덕분에 실험정신이 강한 ‘필드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이유다.

지난해 9월부터는 ‘체중이 비거리를 늘린다’는 확신을 갖고 증량에 도전했다. 키 185㎝인 그는 이전까지 90㎏ 정도였으나 최근 체중을 늘려 110㎏ 가까이가 됐다.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헐크로 변신했고, 파워를 늘린 덕에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20.1야드로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에는 302.5야드로 34위였다.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는 시즌 기록보다 훨씬 더 늘어난 평균 350.6야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드라이버로 친 4라운드 1번 홀(파4) 티샷은 363야드 비거리가 측정됐고, 3번 홀(파4) 355야드, 6번 홀(파4) 348야드, 7번 홀(파5) 366야드, 14번 홀(파5) 355야드, 17번 홀 355야드, 18번 홀 367야드(약 336m) 등 드라이버 비거리가 330m 안팎을 찍었다.

최근 참가한 6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안에 들며 체중 증량의 성공을 증명하다 마침내 첫 우승 기쁨까지 누린 디섐보는 “몸도, 마인드도 바뀌면서 다른 스타일의 골프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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