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퓨처스팀 선수들.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가 퓨처스(2군)팀의 선수간 체벌 및 무면허 운전과 관련한 사실을 인정했다.
14일 한 인터넷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5월말 신인급 투수 3명이 새벽 늦게 숙소로 복귀했고, 선배 선수들이 이를 질책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있었다. SK 구단도 이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SK 구단 고위관계자는 14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선수 3명이 숙소에 늦게 복귀했고, 1차적으로 코치진이 선수들을 질책했다. 이후 선배 선수 2명이 얼차려를 주는 과정에서 폭행이 이뤄졌다. 후배 선수들을 손으로 치고 허벅지를 발로 차는 등의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6월 7일경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무면허 운전 및 음주운전도 문제가 됐다. 물의를 일으킨 신인급 선수 3명 중 음주를 하지 않은 한 명이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운전대를 잡았는데, 알고 보니 도로주행 연수를 준비 중인 무면허 상태였다. 도로교통법 제152조에 따르면, 무면허 운전은 엄연한 범죄다. 순수 무면허의 경우는 1년간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없으며, 3회 이상 무면허 운전에 적발됐을 경우 2년간 응시가 불가능하다.
음주를 했던 또 한 명의 선수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술이 깬 뒤 숙소에서 차량을 몰고 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단은 일단 이와 관련해 제재금을 물렸다. 이 관계자는 “술을 마신 선수가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만으로 징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SK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총 5명의 선수에게 팀 내규를 적용해 최고 수준의 벌금을 매겼다. 늦게 숙소에 복귀한 선수 3명은 인격수양을 위해 6월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템플스테이에 보냈다. 2명은 3주, 한 명은 2주간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지난 12일 SK 구단으로부터 5월말 경에 이 같은 일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선수의 이름을 포함한 자세한 사건경위를 전달해달라고 했고, 경위서를 보고 후속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SK 구단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크다. 또 다른 SK 관계자는 “구단에서 이 사건을 파악한 뒤 KBO 측에 ‘신고해야 할 사안이냐’고 먼저 문의했다. 사건을 은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도 “다만 우리 내규대로 먼저 징계하고 KBO에 곧바로 보고하지 않았던 것은 우리의 판단 미스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사과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