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기성용의 K리그 유턴 협상…망설일 여유 없는 FC서울

입력 2020-07-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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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K리그 유턴은 가능할까. 친정 FC서울로부터 최근 제시받은 조건이 협상 결렬로 끝난 지난 연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단, 더 급한 쪽은 구단이라는 점에서 22일 종료될 여름 선수이적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 FC서울과 전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31)의 동행은 이뤄질 수 있을까. 일단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 구단과 선수는 서로의 의사만 확인했을 뿐 전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아까운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마요르카(스페인)에서의 짧은 여정을 마친 기성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칠 무렵인 지난 주, 서울이 영입 제안을 먼저 건넸다. 하지만 축구계 소문에 따르면 꽤 좋다던 조건은 여전히 선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기성용의 한 지인은 14일 “(서울의 조건은) 지난 연말 협상 때와 거의 비슷했다더라. 달라진 것이 없다 해도 무방하다”고 귀띔했다. 이에 강명원 서울 단장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구단 재정이 넉넉지 않다. 우리로선 최대치 조건을 전했다. 그 이상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지난 연말에도 협상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2009년 셀틱FC(스코틀랜드)로 이적하며 유럽생활을 시작한 기성용은 뉴캐슬(잉글랜드)과 계약이 만료된 지난 연말 ‘K리그 복귀 시 컴백’ 조항에 따라 서울과 교섭했지만 결렬됐다. 이후 K리그 유턴 계획을 미룬 채 마요르카와 단기계약을 했던 기성용은 지난달 말 귀국했다.

선수의 또 다른 측근은 “(기성용이) 서울의 최근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이를 구단에도 전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구단은 “선수 입장을 아직 받지 못했다.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부인했다. 최근 제안에 대한 부정적 의사를 회신했다는 선수와 그렇지 않다는 구단 사이에 자칫 불필요한 공방이 오갈 소지가 생긴 셈이고, 사실상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무의미할 수 있지만 굳이 따지자면 다급한 쪽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유럽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가 아닌 구단이다. ‘리얼 돌(성인용품 인형) 파문’으로 올 시즌을 뒤숭숭하게 시작한 서울은 11라운드까지 마친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3승1무7패로 10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성난 여론을 달래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기성용 이상의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급 선수를 또 다시 놓쳤을 때의 후폭풍 역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서울이 기성용 영입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선 후반기를 겨냥한 ‘6개월 단기계약’을 구단이 추진했다고 하지만, 서울은 금전적 조건과 별개로 최소 2년 이상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K리그 여름 선수이적시장은 22일 끝난다. 마땅한 반전 카드가 없는 서울이 망설일 여력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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