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오정세, 주말 안방 위로하는 힐링 요정

입력 2020-07-15 08: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오정세가 주말 힐링 요정에 등극했다.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문상태 역을 맡은 오정세의 빛나는 열연이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회에서는 문상태(오정세 분)가 제일 좋아하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을 만나러 가는 길에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한 편의 뮤지컬과 같았다. 지나치는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웃으며 손짓하고 춤을 추는 문상태의 시선 속 풍경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소중한 일상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며 벅찬 감동을 안겨줬다.

이어 6회에서 고문영으로부터 동화 ‘푸른 수염의 비밀’을 듣고 난 후 품은 의문도 문상태다웠다. 동화 속 주인공이 푸른 수염을 가진 것 때문에 무서워서 외면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자 “다르면 무서운 거야?”라며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졌기 때문. 동화를 써진 대로만 인식하지 않고 사람을 편견 없이 투명하게 꿰뚫는 문상태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 시청자들도 의식치 못한 사고의 전환 계기를 마련해줬다.

7회에서 문상태는 “마음이 아파서. 몸은 정직해서 아프면 눈물이 나지요. 근데 마음은 거짓말쟁이라 아파도 조용하지요. 그러다가 잠이 들면 그때서야 남몰래 개 소리를 내며 운답니다..끼잉..끼잉.”이라며 고문영이 쓴 ‘봄날의 개’의 구절을 읽었다. 좋아하는 동화를 낭독한 것이지만 동생 문강태(김수현 분)의 속마음을 건드리며 문상태 만의 따뜻한 위로를 전한 것. 무심코 던진 말에 뜻하지 않은 깨달음을 전한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도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이처럼 오정세가 그려낸 문상태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또 다른 축을 이끌며 훈훈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때로는 아이처럼, 때로는 형처럼 때로는 보호자처럼 문강태, 고문영 그리고 주변 인물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스며들게 만드는 힐링 요정의 활약에 더욱 기대감이 상승 중이다.

사진=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영상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