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최종 38라운드 세비야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2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20여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교체출전 1분 만에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볼은 골대를 훌쩍 넘어갔다. 공격 2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애썼지만 세비야의 두꺼운 수비벽을 허물지 못했다.
이강인이 풀타임으로 발렌시아 1군에서 활약한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2018~2019시즌에는 B팀에서 출발해 시즌 중반 1군 멤버로 정식 합류했다. 지난 시즌 1군 무대에선 11경기를 뛰었다.
2019~2020시즌에는 좀더 출전 기회를 얻긴 했다. 프리메라리가 17경기, 코파 델 레이 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선발보다는 교체로 나서는 경기들이 많았고, 출전시간은 총 694분 정도로 집계됐다. 이강인은 총 24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정식 1군 멤버로서의 한 시즌을 마쳤다.
발렌시아는 이제 비시즌에 돌입한다. 이강인에게도 휴식이 주어진다. 하지만 중요한 선택이 남아있다. 발렌시아와의 동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이강인측은 발렌시아와 재계약할 의사가 없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대대적으로 팀을 개편하더라도 이강인을 이적시킬 의사는 없어 보인다.
발렌시아가 놓아주지 않으면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이강인은 유니폼을 바꿔 입기가 쉽지 않다.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2018년 재계약하면서 최소한의 이적료인 바이아웃 금액을 8000만 유로(약 1101억 원)로 설정했다. 유망주 영입을 위해 막대한 이적료를 투입하는 구단은 많지 않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확보해 본격적인 성장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이강인이지만, 뜻을 이루려면 적잖은 진통이 불가피할 듯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