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대참사’ 이겨낸 KIA, 위기관리능력 돋보였다!

입력 2020-07-2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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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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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불펜을 자랑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는 올해 ‘지키는 야구’의 색깔이 강한 팀이다. 27일까지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KIA가 거둔 성적은 31승2패다. 승률 0.939로 10개 팀 가운데 1위다. 이는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NC 다이노스(36승1무3패·3위)보다도 높은 수치다. 7회까지만 앞서면 웬만한 돌발 상황이 아닌 한 이길 확률이 90%가 넘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KIA는 올해 7회까지 리드를 안고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경우가 2차례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이달 5일 창원에서 NC에 일격을 당한 ‘7·5 대참사’는 KIA 팬들에게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악몽’이었다.

당시 KIA는 선발투수 애런 브룩스의 호투를 앞세워 막강 화력의 NC 타선을 8회까지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타선도 분발해 7회 2점, 9회 나주환의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줬다. 6-1의 넉넉한 점수차로 앞서있어 9회말 편안한 상황에서 수비에 들어갔지만, 잘 나가던 불펜이 무너졌다.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3실점하며 강판됐고, 위기 상황에서 불을 끄기 위해 부랴부랴 등판한 마무리투수 문경찬마저 3실점해 충격적인 6-7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KIA 경기에서 9회말 NC 나성범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지난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KIA 경기에서 9회말 NC 나성범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IA로선 잃은 게 많은 하루였다. 필승조가 시즌 들어 가장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고, 주전 내야수 김선빈은 불의의 사고로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해 전열을 벗어났다. 당시 중위권 유지가 버겁던 터에 악재까지 겹치면서 자칫 급격하게 내리막을 탈 수도 있었다.

그러나 KIA는 위기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며 여러 종류의 ‘플랜B’를 실행해나갔다. 그리고 그 플랜B 카드들은 속속 맞아떨어졌다. 내리막 대신 오르막을 타고 순식간에 3위(37승29패·승률 0.561)까지 접수한 최대 원동력이다.

KIA는 먼저 마무리투수를 교체했다.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문경찬을 즉각 부상자명단에 올리고, 셋업맨 전상현에게 뒷문을 맡겼다. 전상현은 그 뒤 6경기에서 4세이브를 수확하는 한편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선빈의 대체자로는 김규성이 떠올랐다. 김규성은 백업임에도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공수에 걸쳐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수비에선 날렵한 모습으로 내야 안정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꾸준함의 대명사인 최형우의 맹타, 외국인투수 원투펀치의 거듭되는 호투 등 악재를 덮은 여러 호재의 등장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했을 때 오히려 똘똘 뭉친 호랑이들은 여름 포효를 앞세워 가을야구를 정조준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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