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올 연말 계약이 만료되는 베테랑 염기훈과 계약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계약기간에 대한 의견이 오가는 상황이지만, 재계약 방침은 일찌감치 세워둔 상태다. 스포츠동아DB
“핵심 선수의 계약연장은 영입과도 같다.”
K리그1(1부) 수원 삼성에선 염기훈(37)이 바로 그런 존재다. 올 연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베테랑이 계약연장을 앞두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K리그 소식통은 27일 “염기훈이 수원과의 동행을 이어갈 참이다. 구단은 계약기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나 재계약이라는 큰 틀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2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염기훈은 내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수원과 함께 한다”고 귀띔했다.
계약기간 2년이 특별한 것은 염기훈의 나이 때문이다. 우리나이로 38세인 그는 최소 마흔 살까지는 현역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수원과 염기훈의 계약연장 논의는 예상보다 이른 5월 시작됐다. 최근 석연찮은 타이밍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임생 전 감독의 강한 요청에 따라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다. 통상 수원 구단은 주축 선수들과 재계약을 서두르지 않기로 정평이 나있는데, 염기훈에게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수원 팬들에게 염기훈은 굉장히 특별한 존재다. 궂은 날이나 맑은 날이나 ‘늘 푸른 소나무’처럼 수원을 지켜왔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거쳐 2010년 수원에 입단한 그는 경찰축구단에서 군복무를 대체한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파란 유니폼만 고집했다. 수원에서 통산 기록은 272경기, 46골·84도움으로 그의 프로 커리어를 관통한다.
최근 막을 내린 여름이적시장에서 팀 내 유일한 국가대표 홍철을 울산에 내주는 등 오직 이탈만 있고 영입은 없었던 수원이지만, 염기훈만큼은 확실히 대우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