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물 영상 20% 학대 의심, 투명벽 등으로 웃음 유발…“영상 감시 필요”

입력 2020-08-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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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에서 반려동물을 이용한 동영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기 위해 반려동물을 학대하거나 습성과 반대되는 행동을 시킴으로써 반려동물을 괴롭히는 영상이 늘어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가 5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 동물을 키워드로 업로드된 영상 413개(계정 79개)를 분석한 결과 5건 중 1건은 동물 학대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총 82종 이상의 동물이 등장했고, 개(47%)와 고양이(24%) 영상이 가장 많았다.

413개 영상 가운데 83개(20%)는 동물 학대 영상으로 나타났다. 동물 학대 유형으로 ‘비정상적인 돌봄’이 45% (63개)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려동물에게 장애물이나 투명 벽 피하기 챌린지 등을 강요해 웃음을 유발하는 영상이 많았다. 촬영을 목적으로 동물의 습성과는 반대의 공간에 방치해 괴롭히기도 했다.

신체적·물리적 폭력 유형도 20%(28개)로 나타났으며, 위협을 하거나 욕설과 고성을 지르는 언어적·정신적 폭력은 16%(23개)로 나타났다. 산낙지 등 동물을 산 채로 먹거나 사체를 촬영하는 등 혐오스럽거나 자극적인 행위의 영상은 15%(21개)였고, 동물을 성희롱 하는 영상도 6건(4%)이었다. 영상을 재밌게 만들 목적으로 동물을 우스꽝스럽고 희화화한 영상은 31%(80개)로 나타났다. 동물이 불쾌한 반응을 보여도 영상 촬영을 위해 희화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카라 관계자는 “생명존중 가치를 훼손하는 영상들을 감시할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승 객원기자 inewsm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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