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배 즐기기, 스페셜리스트의 무브에 주목하라

입력 2020-11-0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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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유찬(왼쪽)-LG 김용의.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PS) 같은 단기전에선 작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희비가 엇갈린다. 2일 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서 드러났듯, 온 힘을 다해 짜낸 1점이 운명을 가를 수 있다. 이에 따라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주루, 수비 등의 디테일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의 역할도 중요하다.

4일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린 LG-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서도 스페셜리스트의 움직임을 주목해볼 만하다. 양 팀의 준PO 엔트리에는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를 갖춘 백업 야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두산에선 이유찬(22), 조수행, 안권수(이상 27), LG에선 김용의(35), 신민재(24), 구본혁(23)이 대표적이다. 모두 주루와 수비에 강점을 지닌 이들로 언제 그라운드에 투입돼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투입시기와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도 준PO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디테일에 강한 두산, 이유찬-조수행-안권수를 주목하라!

두산은 정규시즌에도 적재적소에 스페셜리스트를 기용해 큰 재미를 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과감한 교체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번 PS서도 이 같은 성향이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유찬은 내야 핵심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언제든 믿고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다. 13개의 도루를 기록한(성공률 76.5%) 주루 센스도 강점이다. 조수행과 안권수는 외야 백업자원이다. 조수행은 2017~2018시즌 2년 연속 PS 무대를 경험한 바 있어 이번 준PO가 그리 어색하지 않다. 수비와 주루 센스는 입단 초기부터 검증을 마쳤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하며 타격의 정확도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입단 첫해부터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안권수도 정규시즌 68경기서 보여준 디테일의 강점을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발산하겠다는 각오다. 3일 훈련 후에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경험과 슈퍼백업의 존재감, LG 김용의-신민재-구본혁

LG에도 언제든 힘을 보탤 수 있는 슈퍼백업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김용의와 신민재는 1순위 대주자 후보들이다. 주루 센스는 이미 검증을 마친 지 오래다. 우투수 상대 대타 출장에도 결격 사유가 없다. 김용의는 지난해까지 준PO 11경기에서 타율 0.333(27타수 9안타), 3타점을 기록한 좋은 기억이 있고, ‘주루 원툴’로 평가받던 신민재는 2일 WC 1차전서 과감한 타격으로 끝내기안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자신감이 크게 상승했다. 그는 “기회가 오면 언제든 내 역할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구본혁도 지난해 키움과 준PO 1·2차전서 부상으로 이탈한 오지환 대신 주전 유격수를 맡아 준수한 수비력을 뽐냈다. 주력도 충분하다. 큰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 역할을 해냈다는 점은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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