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평생 짊어질 짐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입력 2020-11-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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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달수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 한 멀티플렉스관에서 열린 영화 ‘이웃사촌‘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2년9개월 만에 공식석상 참여
영화 ‘이웃사촌’ 시사회서 인사
“평생 짊어질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2018년 2월 성폭력 의혹으로 카메라 앞을 떠났던 배우 오달수가 2년 9개월 만의 공식석상에서 내놓은 첫 마디다. 오달수는 1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주연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제작 시네마허브, 환타지엔터테인먼트) 시사회에 참석해 2년 동안 품었던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달수는 이날 검은색 슈트에 넥타이를 맨 차림에 흰 머리카락이 눈에 띄도록 부쩍 늘어난 모습으로 상영관에 들어섰다.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차분히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날씨도 추운데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8년 2월 ‘이웃사촌’의 촬영을 마무리한 직후 과거 연극무대에서 함께 활동한 후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했던 오달수는 그동안 “거제도에서 가족들과 농사를 짓고 살았다. 가족이 항상 옆에 붙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생각을 많이 할까 봐 그랬던 것 같다”면서 힘겨웠던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단순하게 생각하며 살자”고 다짐했다는 오달수는 “언젠가 영화가 개봉할 날만 기도하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자신과 관련한 의혹 때문에 영화 개봉이 미뤄진 상황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그는 “정말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개봉 날짜가 정해졌다”면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평생 짊어지고 갈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이달 25일 개봉하는 영화 ‘이웃사촌’에서 오달수는 정치인 역을 맡아 연기했다. 영화는 좌천 위기에 처한 정보기관 도청팀원들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이사를 위장해 스며들면서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오달수와 함께 정우, 김희원 등이 주연한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2013년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7번방의 선물’에 이어 이환경 감독 등 당시 제작진과 함께 다시 한번 손잡고 나서는 무대이기도 하다.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내사를 거쳐 최종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받아든 오달수는 이제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게 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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