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평가전이 취소될 뻔한 사연

입력 2020-11-15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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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유난히 쓰라린 기억을 많이 안겼던 멕시코를 A매치 500승의 제물로 삼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스트리아 캠프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위해 오스트리아에 캠프를 차린 한국축구대표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하마터면 멕시코와 평가전(15일·이하 한국시간)이 취소될 뻔했다.

태극전사 중 확진자가 나온 건 14일 오전이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경기 이틀 전인 13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과 스태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곧바로 각자 방에 격리됐다.

이어 대표팀은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재검사를 실시했다. 거기에서도 김문환과 나상호가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원정 평가전을 위해 방역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호텔 한 층을 통째로 빌렸고, 선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1인 1실을 사용했다. 식사 시간에도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했다. 그런데도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 경로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건 없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코앞에 닥친 멕시코전이 불투명해졌다. 현지에선 한국과 멕시코, 오스트리아축구협회의 회의가 이어졌다. 결국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따라 평가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FIFA와 UEFA 규정에 따르면, 출전 가능 선수(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 음성)가 13명 이상(골키퍼 1명 포함)일 경우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멕시코전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의 출전 가능한 인원은 19명이었다.

기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13일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진행된 일본과 파나마의 경기를 앞두고 파나마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왔지만 그들을 제외하고 경기가 진행된 바 있다. 10월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A매치를 앞두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호날두를 제외하고 A매치는 정상적으로 열렸다.

이런 아슬아슬한 시간을 거친 끝에 한국과 멕시코의 평가전은 15일 오전 5시 킥오프 됐고, 한국은 2-3으로 역전패했다.

한편 양성 판정을 받은 대표선수와 스태프는 10일간 현지에서 격리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다시 실시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 해제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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