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멕시코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당했다

입력 2020-11-15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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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캠프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오스트리아 캠프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악조건 속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한국축구가 멕시코에 역전패 당했다. 불안한 후방 빌드업과 상대의 강력한 전방 압박이 승부를 갈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중반에 3실점하며 2-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멕시코와 역대전적에서 최근 3연패 포함 4승2무8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7일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출발부터 수비 불안은 예견돼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근거해 소속팀이 차출을 거부한 주전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박지수(광저우 헝다), 김영권(감바 오카사) 등이 합류하지 못했다. 좌우 풀백 홍철(울산)과 이용(전북)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왼쪽 풀백 김진수(알 나스르)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주전 골키퍼 조현우(울산)를 비롯해 권창훈(프라이부르크), 김문환, 이동준(이상 부산), 황인범(루빈 카잔), 나상호(성남) 등은 평가전을 코앞에 두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벤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황의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포진시킨 가운데 기본적으로 5-4-1 포메이션으로 수비에 중점을 둔 벤투호는 후방 빌드업으로 경기의 흐름을 끌고 가려했다. 하지만 잇따른 패스 미스로 경기 내내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몇 차례 빌드업 실패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골키퍼 구성윤(대구)의 선방으로 실점을 모면한 벤투호는 전반 21분 터진 선제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던 황의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힘과 스피드, 조직력이 앞선 멕시코의 몫이었다. 한국은 상대의 골대 불운과 골키퍼의 선방으로 다행히 전반을 실점 없이 마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와르르 무너졌다. 특히 수비진의 엉성한 빌드업이 화근이었다. 후반 22분 권경원(상주)의 패스미스가 빌미가 돼 라울 히메니스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2분 뒤엔 수비수의 전진 패스가 차단돼 우리엘 안투냐에게 2번째 골을 헌납했다. 1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카를로스 살세도에게 3번째 골을 허용하는 등 3분 동안 3실점하며 주저앉았다.

후반 28분 이강인(발렌시아)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한 한국은 후반 42분 이강인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권경원의 몸에 맞는 골이 터졌지만 추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수비할 때 우리 진영에서 볼을 많이 빼앗겼다. 공격적으로도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반대로 수비적으로도 많은 찬스를 허용했다”며 아쉬워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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