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문경찬-박정수-두산 홍건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올해 KS는 정규시즌 우승팀 NC 다이노스와 3위 두산 베어스의 대결로 정리됐다. KS에 직행한 NC는 정규시즌 종료 후 상대팀을 기다렸고, 그 상대팀은 LG 트윈스(4위)와 KT 위즈(2위)를 차례로 격파하고 올라온 두산이 됐다.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KS는 단기전 중에서도 호흡이 긴 싸움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우승트로피를 거머쥐려고 해도 최소 4경기는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체력싸움, 그 중에서도 마운드 힘겨루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언제든 출격 대기에 돌입할 불펜이 상대에게 밀리지 않는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NC와 두산 모두 정규시즌 동안 불펜에 약점을 보인 팀들인데, 트레이드를 통해 이를 보강한 공통점도 갖고 있다.
모두 즉시전력감 투수들을 KIA 타이거즈에서 데려왔다. NC는 투수 장현식-전천후 야수 김태진 카드를 활용해 문경찬(28)-박정수(24)를 영입했고, 두산은 내야 유틸리티 류지혁을 내주는 대신 홍건희(28)를 합류시켰다.
이 트레이드는 모두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NC는 즉각 문경찬을 필승조, 박정수를 대체선발 자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했다. 두산은 홍건희를 정규시즌은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핵심 불펜 카드로 냈다.
KIA 출신 투수 3인은 이번 KS에서 모두 불펜으로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친정팀 KIA는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것과 달리 이들은 현재 모두 우승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옛 동료에게 양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3명의 불펜 활약에 새 둥지를 튼 현 소속팀의 운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