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조커의 계절! 최원준·김민규의 두산, NC 열쇠 임정호·김영규

입력 2020-11-1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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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원준(왼쪽)-김민규.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2020년에도 팀 컬러 ‘미러클’을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내딛고 있다. 가을 DNA로 중무장한 이른바 ‘해줘야 할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매년 그랬듯 깜짝 해결사가 나타나고 있다. 올 가을 두산 마운드의 조커는 최원준(26)과 김민규(21)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꿈꾸는 NC 다이노스도 스페셜리스트가 조커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 두산의 국가대표급 좌타자들을 봉쇄할 임정호(30)와 김영규(21)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최원준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 모두 구원등판해 2.2이닝 4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전2승제 시리즈였기에 김태형 감독은 선발자원이던 최원준을 핵심 셋업맨으로 기용했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KT 위즈와 PO에선 김민규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10일 2차전에선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고, 13일 4차전에선 4.2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하며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앞장섰다. 2차전 등판 후 “다리가 없어지는 줄 알았다”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던 김민규는 “이젠 적당한 긴장감을 느꼈다”며 한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크리스 플렉센-라울 알칸타라의 원투펀치 외에는 확실한 선발이 없는 두산으로선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김민규의 존재가 든든하다.

NC 임정호(왼쪽)-김영규. 스포츠동아DB



NC도 앞선 포스트시즌(PS)을 보며 조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드류 루친스키, 구창모, 마이크 라이트, 송명기 등 4명이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구창모와 라이트의 순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면면은 달라지지 않을 터. 이들의 뒤를 받칠 조커가 절실하다.

0순위 후보는 임정호다. 정규시즌 두산전 10경기에서 10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평균자책점(ERA) 0.90으로 극강이었다. 라인업 9명 중 최소 6~7명을 좌타자로 꾸리는 두산이기에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의 활약은 필수다. 여기에 시즌 중후반 선발진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줬던 김영규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부터 2년간 정규시즌 7경기(2선발)에서 2승1패, ERA 9.39로 아쉬웠지만 이동욱 감독은 정규시즌 기록은 참고일 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매년 그랬듯 가을은 조커의 계절이다. 누가 허리를 튼튼히 지키느냐가 KS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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