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욕심 있다” 존재감 확실히 알린 김민규, 궁극적 목표는 선발투수

입력 2020-11-24 1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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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민규. 스포츠동아DB

“선발에 욕심이 있다.”

두산 베어스 김민규(21)는 단연 2020 포스트시즌(PS)의 최대 수혜자다.

입단 3년째인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하며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PS서는 플레이오프(PO)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를 거치며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3일까지 PO(5.2이닝)와 KS(6이닝) 2경기씩 총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0.79의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특히 PO 4차전부터는 팀의 위기마다 선발과 구원, 마무리까지 보직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규는 2019시즌 KS 직전 훈련 때 김태형 두산 감독 앞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엔트리 포함과는 관계없었다. 그러나 이때 KS를 준비하는 선배들을 보며 꿈을 키웠고, 1년만에 그 무대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그는 “지인들도 놀라서 연락이 오더라.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고 웃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다소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조금씩 변했다. 선배 김재호도 “(김)민규가 참 많이 변했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김민규는 “1군에서 한 번씩 던질 때는 운영하는 방법도 잘 몰랐고, 마운드에서도 내 공을 못 던졌다. 많이 떨었던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내 공을 던진다. 경기에 나가면서 어색함과 긴장감도 사라졌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미출장 선수로 분류됐던 23일 KS 6차전을 앞두고는 “캐치볼을 해보니 생각보다 어깨가 많이 뭉치지 않아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1군에서 이름을 알린 첫 시즌부터 여러 보직을 경험했다. 18일 KS 2차전서는 마무리 이영하가 흔들리던 극한의 상황에 등판해 이닝을 정리했고, 사흘 뒤인 21일 4차전서는 선발등판해 5.1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진정한 의미의 스윙맨이다.

그러나 김민규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발투수다. 스스로도 그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규시즌에도 4경기에 선발등판한 경험이 있기에 루틴만 확실히 정립한다면 충분히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선발에 욕심이 있다”며 “구속이 150㎞까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제구로 승부를 거는 유형이니 선발투수가 맞는 것 같다. 동료 크리스 플렉센처럼 던지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일단 체계적으로 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느린 구종도 추가하고, 구속도 3~4㎞ 정도 끌어올리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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