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초 ACL 데뷔 고교생’ 정상빈 “음바페처럼 18세 데뷔골 넣고파”

입력 2020-11-24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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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삼성 블루윙즈 정상빈(18)이 AFC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정상빈은 지난 22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중국)와 2020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에서 K리그 최초로 고등학생 신분으로 아시아 최고의 클럽대항전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8세 235일 만에 데뷔전을 치른 정상빈에게 웹진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많은 관심을 쏟았다.

매탄중-매탄고 등 수원삼성 유스를 거쳐 프로무대에 발을 내딛은 정상빈은 K리그 최초 고등학생 신분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것에 대해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한다. K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우면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하지만 팀의 승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교체 투입될 때 심정에 대해서는 “’기회가 오면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첫 교체로 내 이름을 불렀을 때는 꽤 놀랐다. 투입되기 전에는 긴장도 되고, 설렜다. 감독님이 많이 뛰고 많이 싸우면서 상대를 힘들게 하라고 지시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볼을 인터셉트해서 득점기회를 만들어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상빈은 지난해 FIFA U-17월드컵에 출전했고, 올해는 ACL에 데뷔했다.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FIFA U-17월드컵에서는 전 세계의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치열함과 빠른 템포에 적응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ACL에서 더 잘하려면 여유가 필요할 것 같다. 갑자기 데뷔전을 치르다보니 여유가 부족했던 것 같다. 광저우를 상대로 골 찬스가 왔는데 수비수가 먼저 걷어낸 장면이 두고두고 아쉽다. 자려고 누웠는데 머릿속에 그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여유만 찾는다면 골 욕심을 내봐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의 목표로 “내가 좋아하는 음바페도 18세 때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 골을 뽑아냈다. 나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데뷔 골을 넣고 싶다. 우리 수원삼성이 이번 대회에서 예선 통과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고, 예선을 통과하면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끝으로 수원 팬들에게 정상빈은 “아직 어린 선수라 미덥지 못할 수도 있지만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수원 유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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