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일찍 끝난’ K리그의 긴 프리시즌…고민은 끝이 없다

입력 2020-12-0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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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참 길고 길다. K리그 프리시즌이 그렇다. 2020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일찍 막을 내린 여파다. 개막이 2개월 가까이 미뤄졌으나 경기수가 줄어들어 K리그1(1부)은 지난달 1일, K리그2(2부)는 29일 종료됐다.

카타르 도하에서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이 참가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동아시아 권역 대회가 진행 중이나 나머지 팀들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휴식기를 보내게 됐다.

특히 휴식기를 이미 한 달 이상 보낸 K리그1은 내년 2월까지 이어질 프리시즌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짧게나마 훈련 스케줄을 잡는 것이 대세인 분위기다. 무작정 쉬면 신체 밸런스와 리듬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대구FC는 지난달 23일부터 2군 위주의 선수단을 소집해 훈련을 시작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30일 훈련에 나섰다. 13일 제주도로 이동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열흘 간 담금질을 한다. 연말 훈련을 연고지가 아닌, 타 지역에서 전지훈련처럼 진행하는 유일한 사례다.

내년 ACL 무대를 다시 밟는 포항 스틸러스는 7일부터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손발을 맞춰나가고, 인천과 함께 1부에서 살아남은 성남FC는 14일 재소집을 앞두고 있다. 광주FC는 21일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연고지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전지훈련을 대비할 참이다.

이는 상당히 낯선 풍경이다. K리그는 프로야구 KBO리그와는 달리 마무리 훈련의 개념이 없다. 과거에도 대구를 비롯한 몇몇 팀들이 12월의 일부 기간을 쪼개 가벼운 훈련을 했으나 회복을 목적으로 했다기보다 다음 시즌을 대비한 트레이닝에 가까웠다.

연말을 잘 넘겼다고 걱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2021시즌도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하나 접종 시점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반복돼 리그 일정이 올해처럼 연기될 수 있고, 애써 만든 실전 리듬을 포기한 뒤 다시 만들었던 올해의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또한 ACL 진행 여부 및 시기도 정확히 장담할 수 없어 스케줄이 꼬이는 사태도 염두에 둬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서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음에도 K리그는 예측 불허의 시대,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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