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O 2차 드래프트 폐지, 실행위 합의…이사회 의결 남아

입력 2020-12-08 2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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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011년 처음 도입돼 선수 이동의 폭을 넓혔던 KBO 2차 드래프트의 폐지가 유력하다.

KBO는 8일 야구회관에서 실행위원회(단장모임)를 개최했다. 2021시즌 개막일을 비롯해 부상자명단(IL) 제도 손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는 쪽으로 큰 틀에서 합의한 사실이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확인됐다. 다음주로 예정된 이사회(사장모임)에서 제도의 존폐가 최종 결정된다.

2차 드래프트는 격년제로 실시됐다. 10개 구단이 작성한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를 대상으로 각 구단은 최대 3명을 지명한다. 2011년 3월 실행위에서 의결됐고, 그해 가을 처음 열렸다. 지난해 11월 2020년 2차 드래프트(5회차)가 진행된 바 있다.

제도 도입 초기만 해도 신생팀이던 NC 다이노스와 KT 위즈 창단으로 인한 전력 불균형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이재학, 홍성민(이상 NC), 김성배(은퇴), 이해창(한화 이글스) 등 기존 소속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새 팀에서 기회를 잡았다. 선수 이동폭이 넓어진 건 분명한 성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망주 팜이 활성화된 팀이 불리하다는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했다. 한 팀당 최대 5명의 선수만 유출된다는 보호 조항이 있었지만, 일부 팀들은 2년마다 유망주 5명을 뺏겼다. 2018년 2차 드래프트(4회차)를 앞두고 1,2년차 선수를 자동 보호하는 등 보호 장치가 마련됐지만 핵심 유망주 보호에 어려움을 겪은 팀들이 발생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그간 제도의 실효성에 계속 의문이 제기됐다. 2차 드래프트를 원하는 팀보다 그렇지 않은 구단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경직된 선수 이동을 해소하는 것과 함께 신생팀에 대한 배려가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올해 NC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KT가 창단 첫 가을야구에 성공하며 열세를 극복해 제도 유지의 명분이 약해졌다.

또 다른 야구계 관계자는 “2023 신인드래프트부터 지역 연고제가 폐지되고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하기로 해 자연스럽게 2차 드래프트 폐지 이야기가 나왔다”고 귀띔했다. 지역 연고 1차지명이 폐지되고 전국단위로 선수를 지명할 수 있게 되며 추가적인 선수 이동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실행위는 내년 스프링캠프 및 시즌 개막일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캠프 시작일은 기존 2월 1일이 유지될 전망이다. 시즌 개막은 4월초로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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