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최소 14.8억+, 두산의 2020년이 ‘라스트’ 아닌 근거

입력 2020-12-1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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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허경민(오른쪽).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프리에이전트(FA)로 소속 선수를 잃는 것은 분명한 손해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는 매년 그랬듯 철저한 전략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준비를 마쳤다. 7명의 내부 FA 중 최주환(32·SK 와이번스)과 오재일(34·삼성 라이온즈)이 이탈했다. 하지만 허경민(30)을 주저앉혔고, 다른 이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출혈과 맞바꾼 보상금은 전략을 유리하게 만들 무기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최주환은 11일 SK, 오재일은 14일 삼성과 각각 FA 계약을 했다. 이들은 FA 등급제 기준 나란히 A등급을 받았다. SK와 삼성은 20인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올해 연봉의 200% 또는 올해 연봉의 300%를 두산에 보상해야 한다. 올해 오재일은 4억7000만 원, 최주환은 2억7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보상선수 1명에 연봉 200%를 택하더라도 14억8000만 원이 두산의 지갑에 더해진다. SK와 삼성의 유망주 팜이 괜찮고, 뎁스를 살찌울 필요가 있는 두산이기에 연봉 300% 수령보다는 선수 한 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KBO 규약 제172조 ‘FA 획득에 따른 보상’ 5항에 따르면 FA 획득 구단은 원 소속구단의 세금계산서를 수령한 날부터 7일 이내에 금전보상을 완료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1일당 법정이자에 20%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보호명단을 넘겨받은 뒤 열흘 안팎에 보상금이 지급된다.

두산은 외인 원투펀치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의 동반 이탈이 유력하다. 여기에 내부 FA들과 치열한 협상도 이어지고 있다. 실탄은 많을수록 좋다. 즉시 활용 가능한 최주환과 오재일의 보상금은 두산의 협상전략을 바꾸기에 충분한 액수다. 내부 FA 허경민과 4+3년 85억 원에 계약하며 자금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상황이라 이런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엄청난 출혈 우려 속에 1년 내내 ‘라스트 댄스’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두산의 화려한 춤은 올해가 끝이 아닐 듯한 분위기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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